김수영문학상에 이소호 시인

입력 2018-11-05 14:38
김수영문학상에 이소호 시인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올해 제37회 김수영문학상 수상자로 이소호(30) 시인이 선정됐다고 상을 주관하는 민음사가 5일 밝혔다. 수상작은 '캣콜링' 외 54편.

심사위원들은 "시가 쓰여야만 했던 거센 에너지, 시인 내면과 외부의 세상 사이의 압력과 분출을 보여주는 유일한 응모작"이라고 평했다.

심사위원을 맡은 김행숙 시인은 "2018년산 '고백의 왕'은 성폭력의 유구한 전통과 끔찍한 일상성을 폭로하면서, 이 고백의 연출자이자 동시에 여러 명의 등장인물로서의 미적 주체가 되어 우리 앞에 나타난다. 새로운 '고백의 왕'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는가"라고 했다.

이소호 시인은 수상 소감으로 "이 詩(시)들은 제가 경험하고 듣고 배운 하나의 역사입니다. 폭력의 時集(시집)입니다. 여자라서 큰딸이어서 연인이어서 신도여서 외국인이라서 신인이어서 당했던 처절한 폭력의 현장입니다", "불편하고 무한한 여자들의 목소리를 조금이나마 흉내 낼 수 있어서 기쁩니다"라고 말했다.

수상작은 시상식이 열리는 올 연말께 단행본으로 출간된다. 시인에게는 상금 1천만원도 수여된다.

min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