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어업유산 가래치기 9일 강진 저수지서 열린다
(강진=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마을 공동체 유지 수단으로 이어지고 있는 소중한 전통 어업유산인 가래치기 행사가 오는 9일 전남 강진군 병영면 중고저수지에서 열린다.
가래치기는 대나무로 만든 원통형 바구니로 물을 뺀 저수지 바닥을 눌러 가래 안에 갇힌 물고기를 잡는 전통 어로 방법이다.
낚시보다 힘은 들지만 논농사가 끝나 필요성이 줄어든 저수지 물을 빼고 마을주민이 한데 어우러져 물고기도 잡고, 잡은 물고기로 요리를 해 마을 화합을 다지는 축제로 이어지고 있다.
가래치기 현장은 손바닥보다 큰 붕어와 메기는 물론 5kg이 넘는 가물치까지 잡힌다.
잡는 이나 구경하는 이나 곳곳에서 터지는 탄성으로 그 어느 축제보다 열기가 뜨겁다.
입소문을 탄 가래치기 행사에는 구경을 오는 외지인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행사에 참여하는 향우들까지 있어 명절 못지않은 활력이 넘친다.
송용백 중고마을 이장은 5일 "맛있는 물고기도 잡고 고향 떠난 향우들도 보여 즐거움이 넘치는 동네 큰 잔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마을은 자원고갈을 막기 위해 3개 저수지를 돌아가며 가래치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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