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복지 달걀, 국민 절반은 아직 몰라…관심도는 상승

입력 2018-11-05 11:00
동물복지 달걀, 국민 절반은 아직 몰라…관심도는 상승

농진청, 1천530명 대상 조사…"국내산 달걀 신뢰 안 한다" 7.2%



(세종=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최근 몇 년 간 식품의 안전과 함께 이를 생산한 동물의 생활환경까지 고려하는 '동물복지'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른 가운데, 우리 국민 절반은 아직 '동물복지 달걀'을 모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5일 농촌진흥청이 소비자 1천5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동물복지 인증 달걀에 대한 인식도'에 따르면 동물복지 달걀을 들어본 적이 없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53.5%에 달했다.

다만, 이 수치는 지난해 74.1%보다 20.6%포인트 내려간 것으로 동물복지 달걀을 아는 사람이 그만큼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

'본 적은 있으나 먹어 본 경험은 없다'는 사람은 25.8%, '먹어본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20.8%로 각각 조사됐다.

농진청은 "안정성과 사육 환경의 청결성에 대한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짚었다.

국산 달걀의 신뢰도를 묻는 말에는 54.1%가 '보통'이라고 답했다. '매우 그렇다' 2.8%와 '그렇다' 35.9%를 합친 38.7%가 국산 달걀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그렇지 않다' 7.1%와 '전혀 그렇지 않다' 0.1% 등 7.2%는 국산 달걀의 신뢰도를 낮게 봤다.

국산 달걀을 신뢰하는 이유로는 '관리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서'(38.3%), '계란 신선도가 높아서'(25.0%), '유통과정이 투명해서'(20.1%), '계란 안전성이 높아서'(16.7%) 등이 꼽혔다.



반대로 국산 달걀을 신뢰하지 않는 이유로는 '계란 안전성이 낮아서'가 59.6%로 가장 많았다.

소비자들은 동물복지에 알맞은 사육 방식으로는 '방목 사육'을 85.8%나 꼽았다. '동물복지'라는 용어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3.5%가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동물복지 축산물 인증제도에 대해서는 37.7%가 믿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올해 6월 전국 만 25∼59세 여성과 만 25∼35세 1인 가구 남성을 대상으로 컴퓨터 웹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다.

농진청은 "현재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산란계 농장은 116곳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동물복지 달걀 품질을 높이고 소비를 활성화하고자 이번 조사 결과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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