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최대 정파 유럽국민당 그룹, 8일 차기 대표 선출
내년 5월 선거서 다수 의석 확보하면 집행위원장 후보 1순위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내년 5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유럽의회 내 최대 정파인 중도 우파 성향의 유럽국민당(EPP) 그룹은 오는 7, 8일 이틀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회의를 열고 차기 선거를 진두지휘할 대표를 선출한다.
현재 EPP 내에선 알렉산데르 스투브 전 핀란드 총리(50세)와 독일 출신인 만프레드 베버 의원(46세)이 차기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EPP 대표로 선출되는 사람은 내년 5월 유럽의회 선거를 진두지휘하게 되며, 선거 결과 EPP가 현재처럼 최대 정파 자리를 유지하고 독자적으로 또는 다른 정파와 연립해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를 이끄는 위원장이 될 수 있다.
현재 집행위를 이끄는 장클로드 융커 위원장도 EPP 출신이다.
다만, 유럽의회는 내년 선거에서 과반 의석을 점한 그룹이나 연대한 정파의 대표가 집행위원장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한 일부 회원국 정상들은 유럽의회 선거 결과로 집행위원장을 자동 결정하기보다는 회원국 정상 간에 논의를 통해 집행위원장을 지명할 것을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유럽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상황으로는 차기 EPP 대표경쟁에서 베버 의원이 스투브 전 총리보다 다소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독일 출신인 베버 의원은 대의원 수가 가장 많은 독일(88명)과, EPP 내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지지를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의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의 지지를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신 스투브 전 총리는 '반(反) EU 메시지'를 자주 내놓으며 유럽통합을 위협하는 강경 우파와 포퓰리스트 정치인과는 관계를 단절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EPP 내 대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PP 차기 대표 선출을 위한 투표는 오는 8일 실시되며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 수는 모두 75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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