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늦추지 않는 힐만 감독 "PO 때도 1차전 잡고 고전"
KS 1차전 잡은 SK, 우승 확률 73.5%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3선발로 상대 1선발 경기를 잡았으니 SK 와이번스의 잠실 원정은 이미 성공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트레이 힐만 감독은 방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SK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깔끔한 계투 작전과 홈런 두 방을 앞세워 7-3으로 승리했다.
힐만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어떤 시리즈든 1차전 잡는 게 중요하다"면서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도 우리는 1차전에서 승리하고고 5차전 마지막 아웃 카운트까지 다 쓰고서야 여기에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SK는 선발 박종훈이 4⅓이닝 2실점으로 5회를 채우지 못했지만, 불펜 투수 4명이 나머지 4⅔이닝을 1점으로 틀어막았다.
타선에서는 한동민이 1회초 선제 투런포를 때려 기선을 제압했고, 6회초에는 박정권이 경기를 4-3으로 뒤집는 역전 결승 홈런을 작렬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린 확률은 73.5%에 달한다.
SK는 넥센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을 잡은 뒤 하마터면 리버스 스윕을 당할 뻔했다.
5차전까지 치르느라 체력은 소모했지만, 대신 정신적으로 무장한 셈이다.
힐만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가 승리로 이어졌다면서 "무사 만루에서는 김태훈이 잘 빠져나오는 등 막아야 할 상황에서는 잘 막아줬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정을 대신해 강승호를 선발 3루수로 쓴 선택이 들어맞았다.
강승호는 타석에서 안타 없이 볼넷 1개만을 기록했지만, 대신 호수비 두 개로 상대의 흐름을 끊었다.
힐만 감독은 "강승호의 장점 가운데 하나가 빠른 움직임이며 이를 고려해 3루수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면서 "SK 이적 후 첫날부터 지금까지 침착한 모습을 보여주는 등 큰 무대에 적합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끝으로 앙헬 산체스를 6회까지만 쓴 이유로 "선수는 괜찮다고 말했지만, 우리의 7회초 공격이 길어진 까닭에 등판하지 않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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