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부 매직' 경남, 내년 ACL 출전권 확보 '돌풍'

입력 2018-11-04 19:04
'김종부 매직' 경남, 내년 ACL 출전권 확보 '돌풍'

시도민 구단 중 처음 정규리그 성적으로 ACL 진출 성공

김종부 감독, 열악한 조건 속 '그라운드 반란' 지휘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3년 만에 프로축구 1부리그로 승격했던 경남FC가 '김종부 매직'을 앞세워 내년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내는 '기적'을 이뤘다.

경남은 4일 경기가 없었지만 4위였던 수원이 5위 포항에 1-3으로 패하면서 남은 3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3위 자리를 확보해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확보했다.

전날 제주와 3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0 승리를 낚아 2위 자리를 탈환한 경남은 시즌 17승 10무 8패(승점 61)를 기록 중이다.

4위 포항(승점 50), 5위 수원(승점 49)과 간격을 승점 11점 차 이상으로 벌려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지더라도 3위 자리를 지킬 수 있다.

경남은 시도민 구단으로서는 처음으로 정규리그 성적으로 ACL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성남FC가 2014년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팀 자격으로 이듬해 ACL에 나간 적이 있지만 정규리그 성적만으로는 경남이 첫 사례다.

지난 시즌 2부리그 우승으로 1부리그에 직행한 경남의 올 시즌 돌풍은 매서웠다.

김종부 감독도 승격 직후 목표를 묻는 말에 "1부 잔류"라고 밝혔지만 경남은 개막 초반부터 그라운드 반란을 일으켰다.

시즌 개막전이던 상주전 3-1 완승을 시작으로 개막 후 4연승 행진을 벌여 선두로 올라섰다.

외국인 선수 말컹이 화끈한 득점력을 발휘한 점도 있지만 2부리그에서 뛰었던 토종 선수들을 주축으로 일궈낸 성적표였다.





경남의 매서운 돌풍에는 선수들의 잠재력을 눈여겨 보고 적소에 선수들을 배치한 김종부 감독의 용병술과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리더십이 큰 역할을 했다.

김 감독은 특히 26골로 득점 부문 1위를 달리는 브라질 출신의 골잡이 말컹과 파울링요, 네게바, 쿠니모토 등 용병들을 중심으로 하면서도 국내 선수들을 적절히 융화시켜 원팀을 완성했다.

경남은 특히 러시아 월드컵 직후인 7월에 6경기에서 4승 2무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2위 자리를 굳건히 했고, 김종부 감독은 7월의 감독상을 받기도 했다.

K리그에서 거센 돌풍으로 지도력을 인정받은 김종부 감독의 '마법'이 내년 아시아 축구 무대에서도 발휘될지 주목된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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