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왕비가 된 인도 공주"…BBC, 허왕후 이야기 집중 조명

입력 2018-11-04 14:55
수정 2018-11-04 16:36
"한국 왕비가 된 인도 공주"…BBC, 허왕후 이야기 집중 조명

김정숙 여사 인도 방문 앞두고 소개…6일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을 앞두고 영국 공영 BBC방송이 4일(현지시간) 뉴델리지국발 기사로 우리나라 고대 가야의 허왕후 관련 이야기를 자세하게 보도했다.

이날부터 7일까지 인도를 방문하는 김 여사는 6일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州) 아요디아 시에서 열리는 허왕후 기념공원 확대사업 착공식에 참석한다.

이와 관련해 BBC는 '한국의 왕비가 된 인도 공주'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허왕후 관련 역사 속 기록과 학계 입장 등을 소개했다.

BBC는 허왕후 이야기가 삼국유사에 실려있다며 관련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BBC는 허왕후가 서기 48년 16세의 나이에 인도에서 바닷길을 건너가 가야국 김수로왕과 결혼했다고 전했다. 꿈에서 신의 계시를 받은 아유타국의 왕이 허왕후를 한국의 김해 지역으로 보냈다고 덧붙였다.

또 아유타국은 음성학적 유사성을 고려할 대 인도의 아요디아를 말한다는 일부 한국 학계의 주장도 소개했다.

김수로왕에 대해서는 김해 김씨의 시조로 그의 후손이 한국에 600만명 이상이라고 언급했다. 대표적인 김해 김씨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있다고 부연했다.



BBC는 허왕후 이야기가 워낙 오래전 스토리라 이를 믿지 않는다는 자사 한국지국 관계자의 말도 소개했다.

허왕후 이야기는 신화로 받아들여질 뿐 학계에서는 '역사'로 인정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광수 부산외대 교수는 지난해 발간된 그의 저서 '인도에서 온 허왕후, 그 만들어진 신화'에서 허왕후가 인도에서 건너왔다는 이야기는 후대에서 창조된 허구라고 단정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불교가 융성했던 고려시대에 김수로의 탄생 신화를 더욱 극적으로 꾸미기 위해 허왕후 이야기에 인도를 의미하는 아유타국을 집어넣은 것"이라며 지적했다.

다만, 허왕후의 이야기를 토대로 한국과 인도가 관계를 발전시켜나가는 것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BBC도 아요디아 시가 2000년 김해시와 자매결연을 하고 허왕후 기념공원을 조성하는 등 허왕후 이야기가 양국관계 발전에 기여한 예를 소개했다.

인도사를 전공하고 인도 델리대에서 강의하는 공영수 박사는 연합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허왕후 이야기는 역사적 문헌에 담겨있지만, 고증 등 구체적 검증은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며 "하지만 이 이야기가 양국 교류·협력 강화를 위한 상징적 연결고리는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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