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온' 헬기, 마린온 사고 후 지난달부터 단계적 운항 재개
내년 3월 전면 재개…"정밀검사 후 이상 없으면 정비·교육 비행 시작"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지난 7월 17일 포항지역에서 발생한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 사고 직후 운항이 전면 중단됐던 육군 기동헬기 '수리온'이 단계적으로 비행을 재개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마린온이 시험비행 중 메인로터(주회전날개)가 분리되면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마린온 원형인 수리온에 대해서도 안전성 문제가 제기돼 육군이 비행 중단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육군 관계자는 "로터마스트 결함이라는 마린온 사고 중간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문제가 된 부품에 대한 X-레이 검사 등 정밀점검을 거쳐 이상 없는 항공기의 경우 정비 비행과 교육 비행만 단계적으로 운항을 재개했다"며 "지난달 11일부터 현재까지 4대의 수리온이 정비 및 비행교육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앞서 민·관·군 합동 사고조사위원회는 지난 9월 21일 엔진에서 동력을 받아 헬기 메인로터를 돌게 하는 중심축인 로터마스트라는 부품의 결함 때문에 마린온 추락사고가 발생했다며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마리온 사고 직후 운항이 중단됐던 육군 수리온 헬기는 총 93대다.
육군 관계자는 "전체 수리온 항공기에 대한 운항 재개 여부는 마린온 사고 최종조사결과가 발표된 이후 로터마스트에 대한 전수검사 결과 이상이 없는 경우 관계기관 협의 등을 거쳐 판단할 것"이라며 "현시점에서 로터마스트 전수검사 소요기간은 내년 3월까지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육군이 수리온 헬기의 단계적 운항을 시작한 이유는 수리온 대체 투입 기종인 UH-60 기동헬기가 과다 운항으로 인해 기체와 조종사 피로 누적이 심해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수리온 운항중지 장기화로 인한 UH-60 등 다른 헬기의 증대된 운항 소요와 가중된 정비관리 소요 등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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