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몰이' 일본컬링 팀 후지사와 "팀킴, 감사합니다"
아시아태평양선수권대회 참가로 강릉 방문
(강릉=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많은 사람이 '후지사와, 후지사와∼'라며 알아봐 주셨어요."
일본의 컬링 스타 '팀 후지사와'가 한국을 찾았다. 3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개막한 2018 아시아태평양컬링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스킵(주장)인 후지사와 사쓰키, 부주장인 요시다 지나미(서드)와 요시다 유리카(리드) 자매, 그리고 스즈키 유미(세컨드)로 이뤄진 여자컬링팀으로, 스킵의 성을 따 '팀 후지사와'라 불린다.
이 팀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의 '팀 킴'(경북체육회 여자컬링팀)과 준결승에서 만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를 펼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준결승에서 한국에 패해 동메달을 목에 건 일본 여자컬링 대표팀은 뛰어난 실력과 귀여운 외모, 활달한 매력으로 인기를 끌었다.
올림픽 후 일본에서는 이들을 잡으려는 연예기획사의 쟁탈전이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도 이들의 인지도는 상당하다.
강릉에서 만난 팀 후지사와는 자신들에게 쏟아지는 여전한 인기와 관심에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한국 언론과 인터뷰에 응한 후지사와는 "올림픽은 매우 즐거웠다. 많은 분이 관심을 주셨다. 다시 한국에 와서 기쁘다"고 말했다.
요시다 지나미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많은 분이 알아봐 주시더라. 사람들과 사진도 많이 찍었다. 유명해졌다고 생각이 들었다"며 특유의 환한 미소를 보였다.
요시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국 팬들에게서 받은 선물을 자랑하며 '굉장한 한국 팬들, 고맙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후지사와는 한국 여배우 박보영을 닮았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느냐는 물음에 "에∼"라고 쑥스러워 하며 웃어넘겼다.
지난 2일 대회 환영 행사에서도 팀 후지사와는 최고의 인기 팀이었다. 팀 후지사와가 앉은 테이블에는 다른 나라 선수, 관계자의 방문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인기에는 평창동계올림픽 활약의 영향이 크다. 후지사와와 요시다는 "올림픽 후 우리는 변한 게 없는데, 우리 주변의 모든 사람이 변했다"고 말했다.
이번 아시아태평양선수권대회에서는 팀 킴과 팀 후지사와의 재대결은 볼 수 없다.
경북체육회 여자컬링팀이 지난 8월 국가대표선발전 결승전에서 춘천시청에 패하면서 태극마크를 넘겨줬기 때문이다.
요시다는 당연히 아직도 팀 킴을 기억하고 있다면서 "다시 맞붙고 싶다. 우린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팀 킴이 우리에게 티셔츠를 선물해 줬다"며 '감사합니다'라고 한국어로 인사했다.
한국의 새 여자컬링 대표팀으로 선발된 춘천시청 선수들을 향한 반가움도 전했다.
후지사와는 "몇 차례 국제대회에서 춘천시청 팀과 맞대결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요시다는 "매번 즐거웠다. 다시 맞붙기를 고대해왔다"고 밝혔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