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과학자, '향유고래 음파' 활용한 해저 암호전달법 개발
적으로부터 잠수함 발각 위험 낮춰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과학자들이 해저에서 잠수함이 적에게 발각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향유고래가 내는 음파를 이용해 암호문을 전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일 중국 과학자들이 향유고래가 내뿜는 음파 속에 비밀 메시지를 숨겨 적군 정찰시스템의 해독을 피하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고래 소리를 편집하고 코드화하는 방식으로 메시지를 내보내 일반적인 고래 소리와 구분이 안 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연구를 이끈 장지아지아 톈진대 교수는 이러한 기술을 이용할 경우 해저에서 내는 신호를 위장할 수 있어 파악하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향유고래 등이 음파와 소리의 반향을 이용해 주변 물체의 위치를 알아내는 이른바 '반향위치 측정(echolocation)' 방식을 활용하는 데서 힌트를 얻었다.
또 향유고래가 전 세계 모든 바다에 서식하고 있고, 이들이 내는 소리는 해저 정찰시스템이 잠수함 신호를 탐지하기 위해 작동할 때 일반적으로 걸러진다.
이 때문에 향유고래는 군사용 잠수함이 발각되는 것을 피하는 기술 개발을 위한 후보로 여겨졌다는 것이 연구진 설명이다.
비록 적들이 여전히 메시지를 해독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매우 어렵고 평범한 방식으로 암호화된 메시지보다는 훨씬 해독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연구진은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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