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재 사흘전 테헤란 금요 대예배…"미국, 더 고립될 것"

입력 2018-11-02 20:48
美 제재 사흘전 테헤란 금요 대예배…"미국, 더 고립될 것"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복원하기 사흘 전인 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모살라(대사원)에서 열린 금요 대예배에서 주 설교자는 미국에 대한 비판과 제재 실패를 부각했다.

이날 주 설교자로 나선 원로 종교인 아야톨라 모하마드-알리 모하헤디 케르마니는 "미국이 이란에 대해 제재를 부과해 경제적인 목적을 이룰 가능성도 적을뿐더러 정치적으로는 틀림없이 실패할 것"이라고 설교했다.

이어 "이란을 패배시키겠다는 미국의 꿈은 절대 이뤄지지 않을 것이며, 대이란 제재를 복원함으로써 미국이 오히려 날마다 고립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8월 1단계 대이란 제재를 복원한 데 이어 5일 이란산 원유, 천연가스, 석유 제품 등의 수출에 제재를 2단계로 재개할 예정이다.

아야톨라 모하헤디 케르마니는 또 "미국은 다른 나라를 괴롭히는 정책을 계속할 수 없다"며 "심지어 미국의 우방인 유럽마저도 그런 정책에 진절머리가 났다"고 비판했다.

테헤란 모살라에서 매주 금요일 열리는 대예배는 종교 행사지만, 이란 최고 지도부의 정치적 메시지를 대중에게 직접 전달하는 통로다.

주로 보수 성향의 시민이 금요 대예배에 참석한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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