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인터넷 플랫폼 '쇼핑 전쟁'…카카오·네이버·구글 각축
'카카오톡 스토어' 정식 출시…네이버·구글 쇼핑도 '베타' 꼬리표 곧 뗄 듯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카카오[035720]와 네이버, 구글 등이 새로운 쇼핑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면서 올 연말 인터넷 플랫폼 업체 간의 쇼핑 서비스 경쟁이 후끈 달아오를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4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톡 스토어'가 지난달 말 '베타'(시험) 딱지를 떼고 정식 서비스로 출시됐다.
1년 4개월여 동안 진행된 카카오톡 스토어의 베타 서비스 기간에는 일부 업체가 입점해 한정된 쇼핑 서비스를 제공해왔지만, 이제 정식 서비스로 전환되면서 누구나 자유롭게 카카오톡에서 상점을 열고 물건을 팔 수 있게 된다.
옥션·G마켓 같은 '오픈 마켓'이 카카오톡 안에 자리하게 된 셈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톡 내에 쉽고 빠르게 스토어를 구축하고 플러스친구와 연동해 효과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다"며 "따로 회원 가입할 필요 없이 쇼핑을 즐기고 모바일에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카카오톡 안에서 소문나고 있는 상품, 구매 만족도가 높은 상품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카카오톡 쇼핑하기' 서비스도 동시에 출시했다.
카카오는 올 연말 커머스 사업부문을 분사해 독립 법인 '카카오커머스'를 설립하고, 해외 직구 배송대행 사이트 1위 '몰테일'을 운영하는 전자상거래업체 코리아센터 인수를 추진하는 등 쇼핑 서비스 강화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공개한 모바일 앱 베타 서비스에서 쇼핑 섹션을 첫 화면 바로 왼쪽으로 전진 배치했다. 기존 모바일 앱에서는 오른쪽으로 3번 스크롤 해야 쇼핑 서비스가 나온다.
쇼핑 페이지는 총 4개 섹션으로 이뤄졌으며, '랭킹템', '요즘유행' 등 개별 사용자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쇼핑 서비스가 새로 선보였다. 이르면 올 연말에 베타 딱지를 떼고 정식 서비스로 출시될 예정이다.
명실공히 국내 최대 검색 포털인 네이버가 쇼핑 위주로 서비스 재편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네이버에서 하루 검색되는 키워드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상품을 찾는 질의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에는 '네이버페이'를 사내기업(CIC)으로 독립시키는 등 쇼핑 서비스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 업체 구글도 지난 5월부터 국내에서 구글 쇼핑(www.google.com/shopping)을 베타 테스트 중이다.
구글은 신세계·CJ·GS·위메프 등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비공개 설명회를 진행했고, 상품데이터 확보 등을 거쳐 조만간 정식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이미 미국·프랑스 등 30여개국에서 구글 쇼핑을 통한 커머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6월에는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 징둥(京東)에 5억5천만달러를 직접 출자 형식으로 투자하기도 했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승자독식의 구조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치열한 플랫폼 경쟁에서 쇼핑 서비스는 이용자를 자사 플랫폼에 묶어두기 위한 핵심 콘텐츠"라고 말했다.
ljungber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