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말리는 대구 청약열기…고분양가·품질 논란에도 경쟁 치열

입력 2018-11-03 07:11
못 말리는 대구 청약열기…고분양가·품질 논란에도 경쟁 치열

월배 삼정그린코아 포레스트…1순위 46.5대 1로 마감



(대구=연합뉴스) 이재혁 기자 = 고분양가에 지상주차장 등 논란 속에 1순위 청약을 받은 신규 아파트가 높은 경쟁률로 완판에 성공해 대구 청약열기를 실감케 했다.

3일 금융결제원 주택청약사이트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대구 달서구 대천동에 분양한 '월배 삼정그린코아 포레스트' 청약이 지난 1일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이 아파트는 입주자 모집 공고를 하자마자 논란거리가 됐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분양가, 입지 등을 둘러싼 부정적 평가가 대다수였다.

예비 청약자들은 전용면적 84㎡형에 4억3천400만∼5억8천300만원, 112㎡형에 6억900만∼7억9천900만원을 책정한 분양가에 혀를 찼다.

달서구 외곽 고속도로 옆에 짓는 아파트를 청약자 10만명이 몰린 중구 '남산 롯데캐슬'보다 비싸게 분양한다는 점을 들어 청약 열기에 편승한 장삿속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또 요즘 신축 아파트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지상 주차장을 211면이나 배치하는 점도 이슈가 됐다.

지상 주차장은 '신축·구축'을 구분하는 잣대가 될 만큼 청약자들이 예민하게 여기는 부분이다.

지상 주차장 배치를 '조경공사와 지하 주차장 터파기 비용을 줄이려는 꼼수'라고 지적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이런 분위기라면 미분양이 당연히 발생해야 함에도, 1순위 미분양을 점치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점은 아이러니였다.

대구에 청약 열기가 여전하고 주변 아파트 시세, 6개월 후 전매 등을 고려해 대다수가 완판을 예상했다.

1순위 청약 결과는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963가구 모집에 4만4천765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은 46.5대 1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84㎡C형(19가구) 경쟁률은 149 대 1까지 올라갔다.

"욕하면서 청약했다"는 한 청약자 말처럼 분양가와 품질에 대한 불만보다는 아파트값 상승을 기대하는 심리가 앞섰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이달 말부터 '추첨제 공급 시 무주택자 우선 공급' 제도를 시행하면 청약통장이 쓸모없게 될 것으로 우려하는 유주택자들이 대거 몰렸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1천300여가구 규모 대단지라는 점 외에는 부정적 평가가 압도적이었지만 모두가 예상한 대로 완판됐다"며 "오는 8일 발표하는 당첨자 계약률이 관심거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yi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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