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중앙은행 금 매입 러시…3분기 매입량 22%↑

입력 2018-11-02 10:31
각국 중앙은행 금 매입 러시…3분기 매입량 22%↑

러 "정치·법적 위험에서 100% 안전" 3분기 사상최대 매입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금값 하락에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 보유량을 늘리면서 3분기 매입량이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금위원회(WGC)가 1일(현지시간) 발표한 '3분기 금 수요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각국 중앙은행들의 3분기 금 매입량은 148.4t으로 지난해 3분기(121.8t)보다 22% 급증했다.

중앙은행들의 3분기 금 매입 규모는 2015년 4분기(168.8t) 이후 최대이며 현재 시가를 적용하면 약 58억2천만 달러(약 6조5천600억원)를 쓴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러시아 중앙은행은 3분기에 92.2t을 사들여 전체 매입량의 62%를 차지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의 3분기 매입량은 사상 최대치이며 금 보유량은 처음으로 2천t을 넘겼다.

앞서 드미트리 툴린 러시아 중앙은행 부총재는 지난 5월 러시아 하원에 출석해 "금은 법적, 정치적 위험으로부터 100% 보장된다"며 달러화 자산을 줄이는 대신 금 보유량을 늘릴 방침을 강조한 바 있다.

터키 중앙은행은 리라화 폭락 등에도 3분기에 18.5t을 매입해 2위를 차지했고, 카자흐스탄(13.4t)과 인도(13.7t) 중앙은행들이 뒤를 이었다.

유럽에서는 폴란드와 헝가리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액의 장기적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금 보유량을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중앙은행들의 금 수요 증가에도 3분기 금 가격은 4%가량 하락해 지난해 1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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