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美의회 대표단에 "대화 통한 미중갈등 해결" 강조

입력 2018-11-02 10:48
리커창, 美의회 대표단에 "대화 통한 미중갈등 해결" 강조

리커창, UNDP 사무총장과 만나 '다자주의 수호' 역설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무역 등의 분야에서 갈등을 빚는 가운데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방중한 미국 의회 대표단을 만나 대화를 통한 갈등 해결을 강조했다.

2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날 베이징(北京) 중난하이(中南海)에서 라마 알렉산더 상원의원이 이끄는 미국 의회 대표단을 만났다.

리 총리는 이 자리에서 "중미 수교 40년간 양국관계는 많은 역경을 거쳐 왔다"면서 "그러나 전체적으로 발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운을 뗐다.

리 총리는 "건강하고 안정적인 중미관계 발전은 양국민의 근본 이익에 부합한다는 것은 사실로 증명됐다"며 "양측은 양국 정상이 여러 차례 회담에서 달성한 중요한 공동인식을 바탕으로 양국관계를 정상궤도를 따라 발전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 국회의원들이 이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발휘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리 총리는 무역전쟁 등 양국 간 경제갈등을 거론하면서 "중미는 각각 최대 개발도상국이자 선진국으로서 발전 상황이 서로 다르고, 상호 보완성이 매우 강하다"며 "양국 국민은 협조를 통해 확실히 이익을 얻는다"고 양국 협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경제 무역 협력에서는 당연히 이런저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양국은 반드시 상호 존중과 핵심 이익, 중대 우려를 고려해서 평등한 대화와 협상을 통해 이견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양국과 세계 모두에 이익"이라며 "중국은 앞으로도 개혁을 더 심화하고 개방을 더 확대해 세계 각국에 발전 기회를 제공하고,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미국 의회 대표단 측은 "중국은 위대한 국가이고 중국인은 위대한 국민"이라며 "미중 간에 경쟁이 존재하지만, 경쟁 상대는 아니기 때문에 공동 이익이 이견보다 훨씬 더 크다"고 화답했다.

대표단은 이어 "양국이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공동 번영을 실현하는 것"이라며 "경제 무역 영역에서 존재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양국이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무역전쟁은 문제 해결 방법이 아니다"라며 "미국 의원들이 미중관계를 촉진하고, 양국 간 이해와 협력 증진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리 총리는 이날 오후 미국 의회 대표단에 이어 아힘 스타이너 유엔개발계획(UNDP) 사무총장과도 회동했다.

리 총리는 이 자리에서 "UNDP는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가장 먼저 협력관계를 맺은 유엔기구"라며 "40년간 양측은 많은 영역에서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국제정세에 일방주의와 보호주의가 고개를 드는 가운데 중국은 안전보장이사회의 최대 개도국으로서 UNDP를 포함한 유엔 기구들과 함께 다자주의와 유엔 헌장을 수호하길 원한다"면서 "국제질서를 핵심으로 하는 원칙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도전에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스타이너 사무총장은 "우리는 다자주의와 유엔 헌장을 수호하려는 중국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중국과 지속 가능한 발전 분야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길 원한다"고 화답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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