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APEC정상회의 참석한다…美겨냥 보호무역주의 반대할듯

입력 2018-11-02 10:03
시진핑, APEC정상회의 참석한다…美겨냥 보호무역주의 반대할듯

中관변학자 "APEC 회의, 보호무역주의·미중 무역갈등 핵심 의제될것"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7~18일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 미국을 겨냥해 보호무역주의 반대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이번 APEC 정상회의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참하기로 함에 따라 미국의 전방위적인 통상 압박에 '자유무역 전도사'로 변신한 시 주석의 사실상 독무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달 31일 파푸아뉴기니 외교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시 주석이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중국 관변학자들은 이번 APEC 정상회의에 대해 보호무역주의와 무역갈등이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시 주석이 자유무역 필요성을 재천명하며 국제사회를 '우군'으로 끌어들일 것으로 예상했다.

리샹양(李向陽) 중국 사회과학원 세계 경제·정치연구소 부소장은 "올해 APEC 회의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미중 무역갈등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면서 "특히 동북아 지역에서 보호무역주의의 영향을 줄이는 게 가장 힘든 일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 주석이 바쁜 일정 속에서도 파푸아뉴기니까지 방문해 미국을 겨냥한 우군 확보전에 나서는 반면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대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다.

시 주석은 이 기회를 노려 대규모 경제지원을 통해 파푸아뉴기니 등 오세아니아 도서국가에 대한 영향력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왕 국무위원은 최근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해 시 주석의 방문 일정을 조율함과 동시에 파푸아뉴기니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참여를 종용하면서 무역과 투자, 에너지, 사회 인프라, 농업, 어업 등에 대한 대규모 지원을 약속했다.

리 부소장은 "최근 중국이 파푸아뉴기니를 포함해 여러 국가와 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보고 중국이 전략적으로 해당 지역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시도한다고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그러나 중국의 최종 목표는 해당 국가의 발전을 돕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시 주석의 APEC 정상회의 참석은 미국의 압박에 대항할 또 다른 우군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면서 "아울러 막대한 경협 선물 보따리를 풀면서 일대일로 참여를 권유해 세력 확대도 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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