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N 여행] 호남권: 산자락 병풍 삼은 '애기단풍'…가을볕도 붉게 물들었다

입력 2018-11-02 11:00
[주말 N 여행] 호남권: 산자락 병풍 삼은 '애기단풍'…가을볕도 붉게 물들었다

오색 빛깔 뽐내는 백양사 단풍축제…알록달록 국화로 수 놓인 고창 들판



(전북=연합뉴스) 정회성 정경재 기자 = 11월 첫 주말인 3∼4일 호남권은 최저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져 춥겠다.

단풍으로 물든 전남 장성 백양사와 국화꽃이 만개한 전북 고창에서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해보자.

◇ 더디게 다가온 가을…남녘 전남은 단풍 절정

더딘 속도로 가을이 다가온 남녘 전남은 이번 주말 단풍 절정기를 맞이한다.

아기 손바닥처럼 작고 앙증맞은 단풍잎이 손짓하는 장성 백양사, 그리고 전남도가 이달의 관광지로 추천한 순천 선암사와 해남 대흥사에서 계절의 풍경을 즐겨보자.

내장산 국립공원 전체가 깊은 가을 색을 발산하지만 백양사 입구 북두교에서 쌍계루까지 3.4㎞ 이어지는 단풍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될 만큼 특별한 매력이 있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백양사 단풍은 잎사귀가 작게는 어른 엄지손톱, 크게는 어린아이 손바닥 정도로 귀여워 '애기단풍'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선명하고 고운 단풍 빛은 산책로에 쏟아지는 가을볕마저 붉게 물들인다.

산자락을 병풍 삼아 투명한 연못 수면에 거울처럼 반사된 쌍계루까지 발길이 다다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가을 정취를 제대로 만끽하도록 이번 주말에는 '백양단풍축제'도 열린다.

쌍계루와 일광정에서 펼쳐지는 국악, 클래식, 팝페라, 통기타 공연이 서정적인 선율로 아름다움을 더한다.

순천 조계산에 자리한 선암사는 단풍과 어우러진 단아한 건축미가 가을 낭만을 선사한다.

일주문에서 대웅전으로 이어지는 건축물마다 곡선미뿐만 아니라 오랜 역사가 깃들어 있으니 선조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자.

들머리 산책로 아래에 펼쳐진 차밭에도 계절 정취가 그윽하다.

해남 두륜산의 대흥사는 편백숲과 상사화 군락, 물소리길, 동백숲 길로 감성을 자극한다.

조선 후기 쌍벽을 이룬 명필 원교 이광사와 추사 김정희, 호남의 명필 창암 이삼만, 정조 임금이 남긴 글씨가 대흥사 곳곳에 남아있으니 산사의 매력 속에서 '보물찾기'를 놓치지 말자.



◇ 가을 하면 국화…고창 들판에 수 놓인 꽃 무더기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인 전북 고창군 고인돌공원에서 '2018 고창국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지난달 26일 개막한 축제는 11일까지 이어진다.

오색 빛 장관을 뽐내는 고인돌공원에는 2만2천㎡에 걸쳐 국화밭이 펼쳐져 있다.

가장 진한 향기를 내뿜는 동국(冬菊)이 주 품종이어서 공원은 가을마다 향긋한 국화 향으로 가득 찬다.

고인돌 다리부터 죽림마을까지는 산책로가 조성돼 국화로 수 놓인 가을 들판을 더 가까이서 느낄 수 있다.

축제장에는 국화 동호회 40여 명이 만든 국화 석부작과 목부작 작품이 전시돼 볼거리를 더한다.

축제에 빠질 수 없는 먹거리 장터도 운영한다.

고창 특산품인 복분자로 만든 떡볶이와 국화빵 등은 축제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고운 황토밭에서 자란 김장배추와 함께 돼지고기 수육을 시식하는 행사도 마련된다.



축제 마지막 날에는 식용국화꽃을 딸 수 있도록 들판을 개방한다.

축제장 주변에는 고인돌 유적과 선사시대 생활터를 재현한 죽림선사마을이 있어 아이들 역사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

◇ 맑고 일교차 큰 날씨…옷차림 두텁게

주말 동안 호남권은 대체로 맑겠다.

3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도∼5도, 낮 최고기온은 17∼19도로 예상된다.

4일 아침 최저기온은 0∼6도, 낮 최고기온은 17∼18도 분포를 보이겠다.

바다 물결은 서해중부와 서해남부 모두 0.5∼1m로 일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주말에도 낮과 밤 기온 차가 큰 날씨가 이어지겠다"며 "외출할 때는 겉옷을 준비하는 등 건강관리에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ja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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