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강력·조직범죄 인원 4천600명…연간 손실 54조원 초래

입력 2018-11-01 19:30
영국, 강력·조직범죄 인원 4천600명…연간 손실 54조원 초래

5년전 대비 54% 증가…정부, 700억원 투입해 조직범죄 대응센터 구축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내에서 강력·조직범죄로 인한 손실액이 연간 370억 파운드(한화 약 54조원)에 달한다는 추정이 나왔다.

영국 국가범죄수사국(National Crime Agency)은 1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현재 영국 내 4천600명가량이 강력·조직범죄 그룹에 속해 있다며 이들로 인한 손실 규모를 이같이 추정했다고 스카이 뉴스가 보도했다.

이는 5년 전 보고서에서 추정했던 연간 손실액 240억 파운드(35조원)에 비하면 54% 증가한 규모다.

이같은 강력·조직범죄에는 아동학대, 무기 밀거래, 마약 거래 등이 포함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손실액은 기업에 대한 공갈·협박 등과 같은 직접적 피해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을 모두 고려해 계산했다.

린 오언스 국가범죄수사국 국장은 "강력범죄의 규모나 복잡성이 5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급속히 변화했다"면서 "이는 마약과 무기, 인신매매 등을 통해 (범죄자들이) 수익을 얻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강력·조직범죄는 테러나 전쟁, 자연재해를 합한 것보다 더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키고 있다고 오언스 국장은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정부는 조직범죄에 맞서기 위한 범죄센터 구축에 4천800만 파운드(700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센터는 경찰관 훈련, 데이터 및 정보 수집·분석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벤 월리스 내무부 안보담당 부장관은 "많은 범죄자는 자신이 법 위에 있다고 믿고 있으며, 정부에 반항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들은 틀렸다. 우리의 새로운 전략은 정부와 법집행기관의 능력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민간 영역, 대중과 국제사회 파트너들을 통합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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