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로즈, 개인 최다 50점 넣고 감격의 눈물
올해 2월 자신을 방출한 유타 상대로 50점 '맹폭'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프로농구(NBA)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가드 데릭 로즈(30)가 전성기에도 하지 못했던 50득점을 올리고 눈물을 왈칵 쏟았다.
1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센터에서 열린 2018-2019 NBA 정규리그 미네소타와 유타 재즈의 경기에서 로즈는 50점, 6어시스트, 4리바운드로 맹활약해 팀의 128-125 승리를 이끌었다.
로즈는 시카고 불스에서 뛰던 2011년 정규리그 81경기에 나와 평균 25점, 7.7어시스트, 4.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20대 초반의 나이에 엄청난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한 로즈의 경기는 NBA 팬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고, 당시 소속팀도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과 같은 시카고여서 팬들의 기대치는 더욱 높았다.
하지만 로즈는 이후 부상 때문에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치지 못했다.
2012년 초 왼쪽 무릎 수술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2013년 11월 오른쪽 무릎, 2015년과 2016년에 또 한 번씩 무릎 수술을 받는 등 무릎 수술만 네 번 받아야 했다.
그러는 사이 그의 운동 능력은 감퇴하기 시작했고 2016년 뉴욕 닉스, 2017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로 팀을 옮겨야 했다.
올해 초 클리블랜드에서 유타로 트레이드된 로즈는 유타로 옮긴 직후 방출되는 설움까지 겪었다.
유타는 당시 클리블랜드, 새크라멘토 킹스와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제이 크라우더와 로즈를 얻었지만 이틀 만에 로즈를 방출했다.
이후 로즈는 한 달간 새 둥지를 찾지 못하다가 올해 3월 초에야 시카고 시절 사령탑인 톰 티보도가 지휘봉을 잡고 있는 미네소타와 계약했다.
마침 이날 상대는 올해 2월 자신을 방출한 유타였다.
유타는 이날 경기 전까지 4승 2패로 순항하고 있었고 미네소타는 3승 4패로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었다.
게다가 미네소타는 이날 지미 버틀러, 제프 티그 등 주전 2명과 백업 가드 타이어스 존스까지 결장하는 악재가 겹쳤다.
누구나 유타의 승리를 예상할 수밖에 없었던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바로 로즈였다.
로즈는 116-119로 뒤진 경기 종료 3분 33초를 남기고 동점 3점슛을 꽂았고, 121-122로 뒤진 종료 54초 전에는 절묘한 개인기를 앞세운 골밑 득점으로 역전을 만들었다.
다시 123-123 동점이 된 종료 30초 전에 절묘한 플로터로 다시 2점을 앞서게 한 로즈는 126-125로 앞선 종료 13.8초 전에는 자유투 2개를 모두 꽂아 50점을 채우면서 결정적인 승기도 잡게 했다.
50점은 로즈의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 기록이다.
유타는 종료 2초 전에 단테 엑섬이 동점을 노리고 3점을 시도했지만 번개같이 날아오른 로즈의 손끝에 걸리면서 미네소타의 3점 차 승리가 확정됐다.
경기 종료 후 눈물을 감추지 못한 로즈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순간"이라며 "우리 팀에는 젊은 선수들이 많아서 나는 내 경험을 들려주고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미네소타는 팀 창단 후부터 2008년까지 착용한 클래식 유니폼을 입었다. 로즈의 부활에 시간도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었다.
◇ 1일 전적
브루클린 120-119 디트로이트
인디애나 107-101 뉴욕
덴버 108-107 시카고
미네소타 128-125 유타
골든스테이트 131-121 뉴올리언스
LA 레이커스 114-113 댈러스
샌안토니오 120-90 피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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