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여수캠퍼스 특수교육학부 광주 이전 '갈등'

입력 2018-11-01 14:24
전남대 여수캠퍼스 특수교육학부 광주 이전 '갈등'

학생들 "학습권 보장 위해 광주캠퍼스로 이전해야"

지역 시민단체·의회 "지역경쟁력 약화, 이전 반대"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 특수교육학부의 광주캠퍼스 이전 문제를 두고 학생과 지역 시민단체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학생들은 학습권 보장을 이유로 광주캠퍼스 이전을 강하게 주장하는 반면, 여수 시민단체와 시의회 등은 지역경쟁력 약화를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전남대 여수캠퍼스 특수교육학부 학생회는 2일 오후 1시 이순신광장에서 광주캠퍼스 이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연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29일부터 동맹휴업에 들어간 특수교육학부 학생들은 31일 여수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캠퍼스 이전을 촉구했다.

특수교육학부 학생회는 입장문에서 "전공수업을 위해 하루 4시간 여수와 광주를 오가야 하는 등 학습권을 침해 당했지만 인내해 왔다"며 "학교 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사비를 들여 고속버스를 이용했고, 이로 인해 심각한 안전 문제에 노출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광주캠퍼스에 완공될 교육융합센터내 특수교육학부 공간 배치는 기정사실이다"며 "특수교육학부 이전 문제는 캠퍼스 공동화 현상이나 지역사회의 여론에 좌우될 문제가 아니라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 차원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남대 여수캠퍼스 위상회복추진위원회와 여수시의회 등은 인구감소와 인재 유출, 지역경제 악영향 등을 이유로 특수교육학부의 광주 이전을 반대한다.

배석중 전남대 여수캠퍼스 원상회복추진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남대와 여수대가 통폐합되면서 여수캠퍼스 학과가 주는 등 결과적으로 지역경쟁력이 약해졌다"며 "여수캠퍼스만의 특성화학과인 특수교육학부의 이전 추진은 여수 시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배 위원장은 이어 "학생들의 불편함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대학 통합 때부터 이런 문제를 미리 예견하지 못한 것은 대학의 잘못"이라며 "정병석 전남대 총장이 협의체를 구성해 학부 이전 문제를 논의하자고 한 만큼 이후 과정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전남대는 여수캠퍼스 특수교육학부의 광주캠퍼스 이전 등 학사 문제가 지역의 이슈로 떠오르자 난감한 모습이다.

전남대 관계자는 "학사 문제로 지역사회와 협의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최대한 합의를 끌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여수대와 전남대는 2005년 통합했다.

통합할 당시 4개 단과대학 38개 학과 4천47명의 학생이 현재는 3개 학부 31개과 2천749명으로 3분 1 가량이 줄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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