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서 생일케이크 받은 태권도시범단 "평생 잊지 못할 감동"
(평양=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시범공연을 위해 7개월 만에 다시 평양을 방문한 세계태권도연맹(WT) 소속 한국 태권도시범단이 1일 숙소인 양각도국제호텔에서 아침 식사를 막 시작할 때였다.
갑자기 케이크와 꽃다발을 든 호텔 관계자가 나일한 시범단장 곁으로 다가왔다.
그러고는 그 케이크와 꽃다발을 나 단장에게 전달했다. '연이은' 뜻밖의 상황에 나 단장은 어쩔 줄 몰라 했다.
나 단장은 이미 1시간 전쯤에도 같은 일을 겪었다.
오전 7시께 누군가가 방문을 두들기기에 잠결에 나가보니 호텔 복무원이 꽃다발을 들고 서 있더라는 것이다.
이날은 나 단장의 생일이었다.
시범단원 중 이날 생일을 맞은 것은 나 단장뿐이 아니었다.
서미숙 연출 감독이 음력으로 이날 생일을 맞았다.
나 단장은 이를 알리며 자신이 받은 케이크와 꽃다발을 서 감독에도 건넸다.
나 단장과 서 감독은 호텔 복무원, 시범단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누군가가 생일 축가를 부르기 시작했고, 단원 모두 함께 따라부르면서 이날 아침 식사 자리는 '깜짝 생일 파티'가 됐다.
나 단장은 "시범단과 함께 다니면서 외국에서 생일도 여러 번 맞았지만 이렇게 축하받아 본 적은 처음"이라면서 "너무 감격스럽다"고 밝혔다.
서 감독 역시 호텔 측의 배려에 고마워하면서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이라고 했다.
호텔 관계자는 "집에 있으면 부모나 가족 등이 챙겨주겠지만 여기서는 그렇지 못하잖느냐"면서 "성심껏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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