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 수상태양광발전소 절대 불가"…고성·양양서 반발
(고성·양양=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한국농어촌공사가 공사 보유의 전국 저수지에 수상태양광발전소 건립을 추진 중인 가운데 사업이 착수되거나 검토 중인 지역에서 주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강원 고성군 토성면 도원 1리 주민들은 오는 2일 오후 도원저수지 입구에서 수상태양광발전소 설치반대 결의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주민들은 "한국농어촌공사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도원저수지 수면 위에 발전용량 2천6㎾, 전력생산 4천980㎽의 수상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려고 한다"며 "주민들은 절대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농어촌공사는 지난해 5월 강원도로부터 발전사업허가를 받고 지난 2월 고성군으로부터 개발행위허가를 받았음에도 지난 6월에야 이를 마을 이장에게 알렸다"며 "이후 지난 7월 개최된 마을총회와 9월에 개최된 마을개발위원회에서 주민들은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농어촌공사 영북지사 직원들에게 이를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농어촌공사는 주민들의 이 같은 반대에도 지난달 15일 저수지에 부표를 설치하고 23일 콘크리트 앵커 설치 공사를 시작했다"며 "이에 주민들은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수상태양광발전소가 백지화될 때까지 투쟁을 전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청정한 휴양, 체험 관광지로 발돋움하는 지역에 주민소득과 전혀 관계없는 흉물스럽고 중금속 덩어리인 태양광 패널로 이뤄진 수상태양광발전소가 설치되게 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햇빛을 가리는 태양광 패널로 인한 수생식물 광합성 차단에 따른 생태계 파괴, 패널 세척제 사용으로 인한 수질오염, 패널에 사용되는 카드뮴과 납, 수은 등의 중금속에 따른 수질오염은 농업용수는 물론 식수피해도 우려된다"며 "농어촌공사는 수상태양광발전소 설치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철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양양군 현남면 하월천리 달래저수지에서도 수상태양광발전소와 관련한 농어촌공사와 주민 간 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이 마을 김주성 이장은 "지난 7월 현남면 사무소에서 황당한 문서를 받았는데 이는 한국농어촌공사 영북지사가 달래저수지에 현남지구 수상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려는 허가신청과 관련한 서류였다"며 "마을 임원회의를 개최한 결과 '수상태양광발전소 설치는 절대로 불가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김 이장은 "농어촌공사 관계자가 그동안 두 차례 찾아와 이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으나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달래저수지를 명품저수지로 만들어 주겠다는 약속 이행은커녕 흉물인 수상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겠다는 농어촌공사를 이해할 수 없다"며 "달래저수지에 수상태양광발전소가 설치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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