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직업계고 졸업생 10명 중 3명만 '즉시 취업'

입력 2018-11-01 11:28
광주 직업계고 졸업생 10명 중 3명만 '즉시 취업'

취업률 작년 43.4%에서 올해 29.4%로 하락…매년 전국 최하위 수준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대학 진학 대신 이른 취업을 위해 이른바 직업계고를 선택한 광주 학생들이 졸업 무렵에 취업하는 비율이 3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의 열악한 일자리 사정의 단면이라는 평가와 함께 취업률 제고 방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광주 11개 특성화고, 2개 마이스터고를 졸업한 2017학년도 취업 대상자 3천433명 가운데 취업자는 29.4%인 1천8명에 그쳤다.

졸업생 10명 중 7명 이상이 졸업 무렵 취업하지 못한 셈이다.

이들 가운데는 이후 구직에 성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는 결국 대학으로 진학하거나 단기 알바직을 전전하게 된다.

취업처별로는 일반 기업 694명, 대기업 122명, 공기업 85명, 부사관 54명, 금융권 35명, 공무원 18명 등이었다.

광주 취업률은 지난 5월 1일 학교알리미 정보공시 기준 전국 취업률(44.9%)에 크게 못 미쳤다.

광주는 2015학년도 35.2%, 2016학년도 43.4%를 기록해 오름세를 보이다가 다시 크게 떨어졌다.

전국 취업률은 2015학년도 49.4%, 2016년 53.6%였다.

광주는 해마다 전국 취업률을 밑돌며 최하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교육 당국의 취업 지원 역량에 대한 비판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지역 일자리 상황 개선 없이는 취업률을 올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올해 취업자 1천8명 가운데 337명(33.4%)은 광주 외 지역으로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계고 학생, 교사, 학부모가 최근 광주시-현대차 합작 공장을 매개로 한 '광주형 일자리' 사업 추진을 더욱 주시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조동근 광주시교육청 취업지원센터 교사는 "졸업하고 나면 학교의 지원을 받기 어려워 취업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며 "고육지책일 수도 있지만 취업지원센터 기능을 강화해 취업 정보와 교육 프로그램 제공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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