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상승·주가하락에 움직이는 자금…올해 부보예금 증가율↓
수출기업 달러 매도에 은행 외화예수금↓…금투사 위탁자예수금도 줄어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올해 들어 금융권 부보예금(예금보험이 적용되는 예금) 증가율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은행권 외화예수금이 빠져나가고, 주식시장 하락으로 금융투자사 위탁자예수금도 줄었기 때문이다.
1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전체 금융권의 부보예금(예금보험이 적용되는 예금) 잔액은 2천58조6천억원이다.
이는 3개월 전보다 11조6천억원(0.6%) 늘어난 규모다. 전분기대비 증가율은 작년 4분기 2.3%에서 올해 1분기 1.5%, 3분기 0.6%로 점점 낮아지고 있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의 부보예금이 1천216조원으로 전분기보다 6천억원 줄었다.
은행권 요구불예금은 179조4천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8% 늘어났다. 은행 이용자들이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단기금융상품을 선호한 영향이다.
반면 은행권 외화예수금은 68조5천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0조원(12.7%)이나 줄었다.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많은 수출기업이 달러화를 매도했기 때문이다.
6월 말 보험업권 부보예금 잔액은 755조3천억원이다. 전분기 말보다 1.4%(10조2천억원) 늘었다.
예보는 "보험사들이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하면서 저축성보험이 감소했으나 보장성보험 매출이 상대적으로 유지돼 부보예금 증가율이 1분기(1.2%)보다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고금리 매력에 저축은행 부보예금은 꾸준히 늘고 있다.
저축은행의 올해 6월 말 부보예금은 54조원으로 전분기보다 3.5%(1조9천억원) 증가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16.1% 뛰었다.
저축은행에서 5천만원을 넘는 예금 총액은 작년말 8조6천억원에서 올해 6월 9조6천억원으로 늘었다.
금융투자회사 부보예금 잔액은 32조2천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천억원(0.7%) 늘어나는 데 그쳤다. 2분기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보인 영향이다.
금투사 부보예금 가운데 집합투자증권 투자자예수금은 전분기보다 1조1천억원 늘었으나, 주식투자를 위해 일시 예탁하는 위탁자예수금은 전분기보다 5천20억원 감소했다.
기타상품 부보예금도 3천억원가량 줄었다.
예금보험공사는 올해 1∼6월 금융회사로부터 예금보험료 1조3천억원을 받았다. 현재 예금보험기금은 13조2천억원이 적립됐다.
2분기 말 기준 부보금융회사는 292개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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