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태어난 안동 고택, 국가민속문화재 지정

입력 2018-11-01 10:23
퇴계 태어난 안동 고택, 국가민속문화재 지정

상주 우복 종택도 지정…'만석꾼' 익산 김병순 고택은 지정 예고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문화재청은 1일 '안동 진성이씨 온혜파 종택'과 '상주 우복 종택'을 각각 국가민속문화재 제295호, 제296호로 지정하고 '익산 김병순 고택'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

안동 진성이씨 온혜파 종택은 퇴계(退溪) 이황(1501∼1570)이 태어난 곳으로, 조부인 노송정 이계양이 1454년(단종 2년) 건립했다.

이 종택의 가장 큰 역사적 가치는 건립과 중수를 알려주는 기록 다수가 남아 있다는 점이다. 종택 사당을 개수한 후에 기록한 가묘개창상량문, 선조퇴계선생태실중수기, 노송정중수상량문, 성림문중수기 등에서 이를 찾아볼 수 있다.

상주 우복 종택은 이조판서와 대제학 벼슬을 지낸 조선 문신 우복(愚伏) 정경세(1563∼1633)가 초당을 지은 이래 진주 정씨 종택으로 발전한 상주 외서면 우산리 전통가옥 군이다.

정경세는 1602년 초당(훗날 대산루)을, 이듬해에는 정자인 청간정을 지었다. 5대손 정주원이 영조로부터 받은 우산리 일대 땅에 종택을 지으면서 진주 정씨 종가로 자리 잡았다.

이 종택은 우복산과 이안천을 낀 배산임수에 자리하며 튼 구(口)자형으로 배치됐다. 대산루는 영남지방 반가에서 찾아보기 힘든 형태라는 점에서 민속학적 가치가 있다.



익산 김병순 고택은 익산시 함라면 함라마을(함열리) 3대 만석꾼 중 한 명인 김병순(1894∼1936)이 1920년대 지은 집이다.

1920년대 건립돼 현존하는 전북 주택 중 가장 큰 집으로, 당시 부농주거 공간의 일면을 보여준다.

안채와 사랑채 뒷면과 옆면에는 근대기 한옥에서 많이 쓰인 유리를 사용했으며, 두 공간 사이에는 붉은 벽돌벽을 세웠다. 개화기 전통가옥 형식에 근대 건축기법이 가미된 건물이다.

또 당시 일꾼들이 쓴 재래식 농기구와 근대식 농사 도구들은 근대기 농사법과 농사 도구 발전상도 보여주는 등 국가민속문화재적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이 문화재청 판단이다.

익산 김병순 고택은 30일 예고기간을 통한 각계 의견 수렴·검토, 무형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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