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프' 울산, 대구와 FA컵 축구대회 결승 맞대결
울산, 수원과 준결승에서 2-1 승리…대구도 전남을 2-1로 격파
울산 FA컵 2연패 도전장…대구는 역대 첫 우승 노려
(서울·울산=연합뉴스) 이영호 김경윤 기자 = 대한민국 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2018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전 대진이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와 역대 첫 결승 진출에 성공한 대구FC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지난해 대회 우승팀인 울산은 31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FA컵 준결승에서 외국인 선수 리차드와 주니오의 골에 힘입어 2-1로 신승했다.
이에 따라 울산은 이날 전남 드래곤즈를 2-1로 물리친 대구FC와 결승전(1, 2차전)을 펼치게 됐다. 결승전 일정은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수원은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챔피언스리그, K리그1 경기를 연달아 치르느라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매우 심했다.
울산은 이점을 공략했다. 전반 초반부터 강한 압박 플레이를 펼쳐 수원을 매섭게 몰아붙였다.
울산은 전반 6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명재의 오른쪽 측면 프리킥을 리차드가 헤딩으로 밀어 넣어 골망을 갈랐고,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골로 인정됐다.
울산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움직이며 공격을 시도했다.
전반 23분엔 문전 혼전 상황에서 주니오가 골을 넣었는데, VAR를 통해 오프사이드 판정이 내려졌다.
울산은 전반 32분 추가골을 기록했다.
왼쪽 코너킥을 리차드가 헤딩으로 떨궜고, 이를 주니오가 밀어 넣어 결승골로 만들었다.
후반은 수원의 흐름이었다.
전반을 2-0으로 마친 울산은 수원의 거친 저항에 시달렸다. 수원의 집요한 측면 공략을 막지 못했다.
울산은 후반 11분 만회 골을 내줬다. 수원 박기동의 왼쪽 크로스를 이종성이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논스톱 슈팅으로 추격골을 뽑았다.
이후 울산은 수비와 역습 위주의 플레이를 펼치며 공방전을 이어갔다.
울산은 후반 38분 수원 임상협의 헤딩슛을 울산 골키퍼 오승훈이 몸을 던져 막아내 한숨을 돌렸고, 남은 시간을 잘 버텨 승리를 지켰다.
광양전용구장에서는 원정팀 대구가 전남을 상대로 펼친 준결승에서 2-1로 이기고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FA컵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대구의 기존 최고 성적은 2008년 대회 4강이었다.
반면 역대 3회 우승(1997년·2006년·2007년)에 빛나는 전남은 2015년 대회(4강) 이후 3년 만에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대구의 벽에 막혀 11년 만의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킥오프 초반 홈팀 전남이 거세게 몰아쳤지만 실속은 대구가 찾았다.
대구의 첫 골은 전남 골키퍼 박대한의 패스 실수에서 나왔다.
전반 11분 백패스를 받은 박대한이 대구 세징야의 압박을 피해 조급하게 차낸 볼이 대구 에드가 앞에 떨어졌다.
에드가는 골대를 벗어난 박대한의 뒷공간을 노리고 곧바로 왼발 25m짜리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볼은 포물선을 그리며 전남 골대 왼쪽 구석에 꽂혔다.
기세가 오른 대구는 전반 13분 츠바사가 전진 패스한 볼이 전남 선수의 발에 맞고 굴절돼 왼쪽 측면으로 쇄도하던 김대원에게 연결됐다. 김대원은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전남의 골대 오른쪽 구석에 볼을 적중시켰다.
전남은 전반 17분 윤동민의 헤딩 슈팅이 대구의 왼쪽 골대를 때리고, 후반 5분 김민준의 위력적인 중거리포가 대구의 골키퍼 조현우의 슈퍼세이브에 막히면서 득점에 애를 먹었다.
전남은 후반 15분 한찬희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후반 교체투입된 이상헌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왼발 터닝 슈팅으로 추격골을 뽑으며 반전을 노렸다.
전남은 막판 공세를 펼치며 대구의 골문을 노렸지만 조현우의 잇따른 선방과 대구 수비진의 조직력을 뚫지 못하고 결승행 티켓을 넘겨줬다.
horn90@yna.co.kr,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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