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연구원 '뇌의 별세포' 심층 연구 나선다

입력 2018-10-31 14:15
기초과학연구원 '뇌의 별세포' 심층 연구 나선다

세계적 석학 이창준 단장 선임…"건강한 인류의 삶에 기여하겠다"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기초과학연구원(IBS)이 교세포 분야 세계적 석학을 필두로 뇌의 별세포 심층 연구에 나선다.

IBS는 이창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를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공동 연구단장에 선임한다고 31일 밝혔다.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에는 신희섭 단장이 함께 몸담고 있다.

교세포 분야 권위자로 알려진 이 단장은 다음 달 1일부터 '인지 교세포 과학' 그룹을 이끌게 됐다.

교세포는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에서 항상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창준 단장은 '뇌 과학이란 신경과학'이라는 기존 틀을 깨고 교세포에 집중해 그 중요성을 학계에 알렸다.

그는 IBS에 '별세포'(astrocyte)에 관해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별세포는 중추신경계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교세포다. 학명은 성상세포다.

별 모양을 하고 있어서 이런 이름을 얻었다.

혈액·뇌 장벽 형성, 세포 이온 환경 유지, 신경전달물질 분비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장은 "별세포는 우리 뇌의 70∼90%를 차지하고 있으나. 그 중요성이 이제 막 확인되는 단계"라며 "마치 작은 우주 같은 교세포의 비밀을 풀고, 기억력 상실과 치매 등 원인을 밝혀 인류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창준 단장은 앞서 2010년 신경전달물질을 청소하고 신경세포에 영양분을 제공한다고 알려졌던 별세포에서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가바(GABA)를 분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후 2012년 별세포가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타메이트(Glutamate)를 두 이동통로를 통해 다른 속도로 분비한다는 메커니즘을 학계에 보고했다.



2014년엔 알츠하이머병 환자 뇌에서 흔히 발견되는 반응성 별세포가 가바를 분비해 기억 장애가 유발된다는 사실을 최초로 확인하기도 했다.

아울러 나무가 방출하는 피톤치드가 심신안정에 기여하고 진정작용에 효과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바 있다.

이창준 단장이 합류하며 IBS 연구단장은 29명으로 늘어났다.

IBS는 총 28개(대전 본원 5개·전국 캠퍼스 14개·외부 9개)의 연구단을 갖추고 있다.

김두철 IBS 원장은 "한 연구단 내 다수의 단장을 두는 공동 연구단장 제도는 연구뿐 아니라 운영 측면에서도 여러 시너지가 발휘될 것"이라고 말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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