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파문 양진호, '음란물 유통방치'에도 연루

입력 2018-10-31 13:48
수정 2018-10-31 14:47
폭행파문 양진호, '음란물 유통방치'에도 연루

회사·자택 2차례 압수수색 당해…양회장 소환조사 받기도

경찰, 웹하드 수사팀에 광역수사대까지 투입해 수사 계획



(수원=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의 전직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그가 음란물 유통 사건에도 연루돼 경찰수사를 받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양 회장은 국내 웹하드 업체 1·2위 격인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제 운영자로, 불법 촬영물을 포함한 음란물이 이 두 곳을 통해 유통되는 것을 알고도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8월 '사이버성폭력 특별수사단'을 설치하고 특별 단속에 나섰다. 이는 여성단체 등을 중심으로 사이버성폭력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경찰이 대책을 마련한 데에 따른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웹하드 수사TF를 구성, 관내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 웹하드 업체인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들 두 업체는 양 회장이 실제 운영자로 알려져 있으며, 규모로는 국내에서는 업계 1·2위 수준이다.



웹하드 업체는 회원들이 올리는 영상물 등 각종 자료를 통해 수익을 올린다.

경찰은 그러나 위디스크와 파일노리가 불법 촬영물을 포함한 음란물이 유통되는 것을 알고도 방치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지난달 양 회장 자택과 사무실 등을 두 차례에 걸쳐 압수수색하고, 양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수사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 지난 30일 탐사보도전문매체인 뉴스타파를 통해 양 회장이 위디스크의 전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되자 웹하드 수사TF에 광역수사대 형사를 추가로 투입, 폭행 사건에 대해서도 병행 수사하기로 했다.

현재 양 회장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및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에 이어 폭행 혐의로 형사 입건된 상태다.



한편 이날 뉴스타파는 양 회장이 2년 전 워크숍에서 직원에게 석궁이나 일본도로 산 닭을 잡도록 하고, 제대로 이행을 못 할 때는 욕설과 비난하는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양 회장을 엄벌해달라는 취지의 청원 글이 10여 건 올라온 상태다,

k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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