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삼송·원흥지구 인근 개발도면 유출 의혹…경찰 수사 착수(종합)

입력 2018-10-31 19:08
고양 삼송·원흥지구 인근 개발도면 유출 의혹…경찰 수사 착수(종합)

LH "허위사실 유포로 수사 의뢰…3기 신도시 대상지역 아냐"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서미숙 기자 = 수도권 3기 신도시 후보지로 알려진 경기도 고양시 삼송 및 원흥지구 일대의 개발도면이 유출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천 논현경찰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지역본부로부터 해당 도면이 인터넷에 유포됐다는 신고를 받고 이 도면을 유포한 의혹을 받는 누리꾼을 수사할 방침이라고 31일 밝혔다.

이 누리꾼은 올해 7∼8월께 인터넷 부동산 사이트에 삼송·원흥지구 인근 개발도면을 올리고, 이곳이 수도권 3기 신도시로 확정됐다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한 의혹을 받고 있다.

LH는 이 누리꾼이 해당 도면 등 LH 내부자료를 빼돌려 인터넷에 올리고 각종 분양 홍보에 악용했다고 추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송·원흥지구 일대는 1기 신도시인 일산과 서울 사이에 있고 상당수 지역이 개발제한구역이어서 제한만 풀면 대규모 공동주택 신축이 가능해 수도권 3기 신도시 후보지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출된 도면에는 아파트 용지, 상업 시설, 업무 시설 등의 구획이 명확하게 표시돼 있으며 대외비 자료라는 뜻의 '대' 자도 표시돼 있다.

LH 측은 이에 대해 "수도권 서부지역에서 검토하던 여러 개발 가능 지역 중 한 곳은 맞지만 현재 정부의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방안에 따른 공공주택사업 대상지구(3기 신도시)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LH는 또 "허위사실 유포로 부동산 시장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어 (경찰에) 해당 도면의 진위 파악과 유포자 색출 등을 수사 의뢰했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를 시작한 상황이어서 정확한 경위는 수사가 어느 정도 진행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LH 관계자들을 상대로 진술을 받은 뒤 해당 인터넷 사이트를 압수수색해 누리꾼의 신원 등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LH는 앞서 경기도 신규 공공택지 후보지 정보를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의원에게 유출했다는 논란이 일며 국토교통부의 감사를 받은 바 있는데 이번에 또다시 LH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공공택지 후보지 도면이 유출되면서 허술한 자료 관리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tomatoyoon@yna.co.kr, s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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