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윅' 원작자, 워너원 표절 논란에…"저작권 침해 고소 안해"

입력 2018-10-31 12:16
'헤드윅' 원작자, 워너원 표절 논란에…"저작권 침해 고소 안해"

"신화에 없는 '디 오리진 오브 러브'란 표현 쓴 건 무례"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헤드윅' 원작자 존 캐머런 미첼이 그룹 워너원의 티저 영상과 관련 "저작권 침해로 고소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워너원 측의 대응에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존 캐머런 미첼은 31일 인스타그램에 워너원 계정을 태그하고서 "영감을 인정하는 데 있어 매너가 부족하다고 저작권 침해로 고소하진 않겠다"면서 "하지만 워너원 매니저들은 덜 사무적이고 더 친절했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또 영상을 함께 올려 "워너원과 팬들에게 사랑을 전한다"면서도 신화를 해석했을 뿐 법적으로 문제없다는 소속사에 대해선 재차 "독단적이고 무례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화를 해석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는 게 아니다"며 "신화 해석에는 표절이 없지만, 무례함이 있었다. 그들은 신화에 없는 '오리진 오브 러브'(Origin of love·사랑의 기원)란 표현을 썼다. 이 표현은 (작곡가) 스티븐 트래스크가 썼으며, 최근 서울에서 열린 내 쇼의 이름"이라고 말했다.



전날 존 캐머런 미첼은 워너원의 티저 영상에 '헤드윅'의 상징 이미지와 대표곡 '디 오리진 오브 러브'(The origin of love)가 문구로 사용됐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러자 워너원 앨범 제작사 CJ ENM은 매니지먼트사 스윙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플라톤의 작품 '향연'의 사랑의 기원에 대한 개념을 모티브로 제작했다"며 "아이디어 영역이므로 저작권 관점의 이슈가 없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존 캐머런 미첼은 또 SNS를 통해 이달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디 오리진 오브 러브 투어'를 언급하며 "한국 팬들에게 강한 영감을 받았으며 내 인생의 하이라이트였다"고도 적었다.

또 "워너블(워너원 팬클럽)이 오리지널 플라톤의 신화를 읽기를 권한다"며 "아마 나와 스티븐 트래스크가 그랬던 것처럼 여러분의 삶과 예술에 영감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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