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00회 전국체전 서울서…"北 참여로 평화제전 승화"

입력 2018-10-31 11:00
내년 100회 전국체전 서울서…"北 참여로 평화제전 승화"

10월 4~7일 개최…북한 선수단 참여·공동 체육·문화행사 추진

대회 마스코트 '해띠'와 '해온' 공개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서울시가 내년 100회 대회를 맞는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에 북한의 참여를 이끌어 '남북평화체전'을 만들겠다고 31일 밝혔다.

애초 100회 전국체전을 평양과 공동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했던 서울시는 공동개최가 현실적으로 어려워지자 북한 선수단의 참여를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한국 체육 100년 역사와 미래를 잇는 내년 전국체전을 '서울시민이 함께 만드는 평화, 화합, 감동체전'으로 열기로 하고 엠블럼과 마스코트 등을 발표했다.

전국체전은 1920년 서울 배재고등학교에서 열린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에서 출발한다. 일제강점기 민족정신 함양의 매개체 역할을 했고, 중일전쟁 발발 및 조선체육회 강제해산 기간(1937~1944)과 한국전쟁 발생 연도(1950)를 제외하고는 매년 개최됐다. 서울시는 1986년 67회 대회를 개최한 이후 33년 만에 100회 대회를 개최한다.

시는 일제강점기 남과 북이 함께하는 한민족 체육대회였던 전국체전이 100회를 맞게 됨에 따라, 이번 대회에 북한이 참여해 한반도 화합의 길을 여는 남북평화체전으로 승화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지난 24~27일 서울시 남북교류 담당자들이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와 함께 평양을 방문해 인도적 지원 등을 논의하고 남북체전과 관련해서도 다양한 제안을 했다.

서울시는 100회 전국체전을 기념해 내년 9월 열리는 북한 공화국선수권대회에 축하사절단을 파견하고, 북 대표단을 초청해 서울-평양 축구, 농구 대회와 북측 태권도 시범공연, 문화공연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통일부 등과 지속적으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상호주의 원칙 아래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함께 할 수 있는 행사를 최대한 많이 기획해 북측에 제안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제100회 전국체전은 내년 10월 4일부터 7일까지 잠실종합운동장 등 서울시내 69개 경기장에서 개최된다. 17개 시·도 선수단과 18개 해외동포 선수단 등 3만여 명이 참여한다.

그 뒤를 이어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전국장애인체전)가 같은 달 15일부터 5일간 잠실종합운동장 등 서울시내 32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선수단, 임원 및 보호자 등 8천50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전국체전 엠블럼은 지난 3월 실시한 대국민 공모전 수상작을 모티프로 해 숫자 100과 서울을 상징하는 'S'자의 성화를 표현했다. 전국장애인체전 엠블럼은 경기장 트랙을 상징하는 숫자 39와 서울을 상징하는 'S'자의 성화를 나타낸다.

마스코트는 서울시의 상징인 해치를 바탕으로 친근하고 활발한 분위기를 반영해 전국체전은 '해띠'로, 전국장애인체전은 '해온'으로 확정했다.

'해띠'는 서울의 상징인 '해치'와 친구의 순우리말인 '아띠'를, '해온'은 '해치'와 즐거움의 순우리말인 '라온'을 붙여 만든 이름이다.

시는 100회 전국체전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서울시장을 위원장으로 역대 최대규모 조직위원회를 꾸린다고 밝혔다. 정치, 언론, 방송, 경제, 문화, 체육 등 각 분야 대표인사 133명이 참여하도록 구성하고 오는 11월14일 창립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남북협력, 체육, 공연·예술 등 전문가와 25개 자치구에서 추천한 시민 등 130여명이 참여하는 '제100회 전국체전 성공기원을 위한 시민위원회'를 구성하고 12월6일 발족식을 한다.



시는 한국 체육 100년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1920년부터 현재까지 대회와 관련한 각종 간행물, 사진, 동영상을 비롯해 메달, 트로피 등 대회 물품을 발굴 정비해 전국체전 역사 홍보관과 사진전시회 등을 내년에 운영하고, 전국체전 기념우표를 발행할 계획이다.

또 전국체전 최초로 17개 전 시·도를 경유하는 성화봉송을 추진하고, 국내 거주 외국인 선수단을 구성해 축구와 탁구 등 일부 종목의 번외경기를 마련한다.

오는 12월8일에는 대회 개막 D-300일을 맞아 서울광장에서 카운트다운 시계탑 제막식을 갖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대한민국 체육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제100회 전국체전을 서울에서 개최한다는 것은 서울시민들에게 커다란 자부심을 갖게 하는 일"이라며 "대한민국 국민 모두, 나아가 북측에서도 전국체전에 관심을 갖고 함께 참여해 다시 하나 되는 100년을 설계하는 계기가 되도록 대회 준비와 홍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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