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넘어 멕시코 진입 중미 이민자들, 캐러밴 본진 뒤따라 북상
2차 캐러밴 1천여명, 1차 본진 묵었던 타파출라 속속 도착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에 진입한 두 번째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캐러밴·Caravan)이 앞서 출발한 무리를 따라잡기 위해 빠른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1천여 명에 달하는 2차 캐러밴이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 주에 있는 국경도시 시우다드 이달고를 거쳐 30일(현지시간) 타파출라 시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고 밀레니오 TV 등 현지언론이 전했다.
2차 캐러밴은 전날 멕시코 당국이 합법적인 절차를 밟아 입국하라고 요구하며 국경 다리 봉쇄를 풀지 않자 멕시코 해군과 연방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수치아테 강의 수위가 낮은 지역을 통해 멕시코로 진입했다.
2차 캐러밴이 도착한 타파출라는 10일 전 캐러밴 본진이 하룻밤을 묵은 곳이다.
2차 캐러밴은 앞서 캐러밴 본진이 지나간 경로를 그대로 뒤따라 가까운 시일 내에 합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4천여 명으로 추산되는 캐러밴 본진은 이날 현재 타파출라에서 북쪽으로 약 400㎞ 떨어진 오악사카 주 후치탄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본진은 이날도 걷거나 지나가는 트럭 등을 얻어 타는 방식으로 닐테펙에서 후치탄까지 51㎞를 이동할 계획이다.
캐러밴 본진 대표들은 전날 숙박지인 오악사카 주 닐테펙에서 멕시코 정부를 향해 안전하게 수도 멕시코시티에 도착할 수 있도록 교통편을 제공해달라고 요구했다.
캐러밴을 지원하는 이주민 인권 단체 푸에블로 신 프론테라스는 멕시코시티에서 연방 의원을 비롯해 차기 정부 관계자 등과 이민자 권리와 캐러밴의 미래를 주제로 면담이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캐러밴의 북상에 부담감을 느끼는 멕시코 정부는 즉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로이터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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