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러 北외무성 부상, 러 차관과 회담…김정은 방러 논의 주목(종합)
신홍철 부상-모르굴로프 차관 3시간여 회동…"김 위원장 방러 협의중"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를 방문 중인 신홍철 북한 외무성 부상이 30일(현지시간)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과 회담했다.
양측은 비공개로 진행된 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 문제를 포함한 양자 관계 현안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신 부상과 모르굴로프 차관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부터 모스크바 시내 외무부 영빈관에서 약 3시간 30분 동안 오찬을 겸한 회담을 했다.
나흘 전 중국을 경유해 러시아에 온 신 부상은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주러 북한 대사관 차량을 이용해 영빈관에 먼저 도착했다.
뒤이어 10시 30분께 모르굴로프 차관이 탄 차량 행렬이 영빈관으로 들어갔고 양측은 곧이어 비공개 회담에 들어갔다.
북한 외무성에서 러시아 문제를 담당하는 신 부상과 모르굴로프 차관은 회담에서 양자 및 국제 현안에 대해 견해를 교환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르굴로프 차관은 앞서 지난주 자국 언론에 "다음 주 모스크바에서 신홍철 북한 외무성 부상과 회담할 것"이라면서 "양국 외무부 간의 협의 계획에 따른 정례 회담이며, 양자 관계 문제에 대한 협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회담에선 조만간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북러 정상회담 문제도 논의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북미 정상회담이 내달 6일 미국 중간선거 이후나 내년 초로 미뤄지면서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가까운 시일 내에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전날 김 위원장의 방러 계획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이 문제가 (양국 외교) 현안에 올라와 있지만 아직 장소나 시기와 관련해 정확한 합의는 없다"면서 "현재 외교 채널을 통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신 부상은 전날엔 러시아의 아시아·중동지역 국가 연구소인 '동방학연구소' 창립 20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축하 연설을 했다.
신 부상은 연설에서 "조선 국무위원장 김정은 동지께서는 선대지도자들이 마련해주신 전략적이며 전통적인 조러(북러) 친선 관계를 변함없이 고수하고 지속해서 건설적으로 발전시키는데 언제나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 정부가 조선반도의 평화 보장을 위한 우리의 성의 있는 노력에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고 있는 데 대해 평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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