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 논란' 샌즈 "경기장 일은 경기장에 묻어두고 싶다"

입력 2018-10-30 16:24
'욕설 논란' 샌즈 "경기장 일은 경기장에 묻어두고 싶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제리 샌즈가 플레이오프(PO) 2차전 벤치클리어링 도중 불거진 욕설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샌즈는 3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릴 SK 와이번스와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경기장에서 일어난 일은 경기장에 묻어두는 게 맞다고 본다"며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넥센과 SK는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PO 1차전과 2차전에서 연달아 벤치클리어링을 벌였다.

1차전에서는 제이크 브리검의 몸쪽 높은 공에 최정이 배트를 마운드 쪽으로 집어 던지며 싸움이 붙었고, 2차전은 1루 주자 샌즈가 박병호의 내야 땅볼 때 병살을 막기 위해 다소 거칠게 슬라이딩하면서 양 팀이 충돌했다.

2차전 벤치클리어링 당시 SK 유격수 김성현은 샌즈에게 '손가락 욕'을 해 KBO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SK 외야수 김강민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성현이 그런 행동을 한 것은 잘못이지만, 샌즈가 먼저 욕을 했기 때문에 반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KBO 포스트시즌에는 경기 후 승리 팀 선수만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다. 5-1로 승리한 SK 쪽에서는 샌즈의 거친 태클과 욕설 쪽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넥센은 해명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3차전을 앞두고 훈련을 마친 샌즈는 병살을 방해하기 위한 자신의 슬라이딩에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병살을 깨는 플레이가 중요하다고 배웠고, 그렇게 야구를 했다"며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질 상황은 아니었다고 본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샌즈와 같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출신인 트레이 힐만 SK 감독 역시 2차전 후 샌즈의 슬라이딩이 정상적이었다고 옹호했다.

샌즈는 3차전에서 보복 구가 날아오지 않겠지만, 만약 날아온다고 해도 마운드에 달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어린아이가 보기에 좋은 그림은 아니었다"고 유감을 드러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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