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나인틴 PD "파트별 경쟁에 주목…제대로된 서바이벌 "
11월 3일 MBC TV 첫 방송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오디션보다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가깝습니다."
MBC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시도가 성공할 수 있을까.
MBC TV는 토요일 예능 '뜻밖의 Q' 후속으로 오디션 프로그램 '언더나인틴'을 방송한다.
'언더나인틴'은 제목처럼 10대 아이돌 그룹을 발굴하기 위해 기획한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김광수 MBK엔터테인먼트와의 협업으로 화제가 됐다.
국내를 비롯해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에서 온 지원자들이 오디션을 거쳐 총 57명이 참가한다. 각 19명씩, 보컬, 랩, 퍼포먼스 파트로 나눠 경쟁을 펼친다.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언더나인틴'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정창영 PD는 "오디션보다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가깝다. 세 파트로 나눈 것이 저희 프로그램만의 특성이다"며 "다른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은 연습생을 뽑아서 한 트레이닝 시스템에 가둬서 진행하는 반면 저희 프로그램은 처음부터 참가자들의 특징과 장점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을 통해 데뷔 조에는 대국민 투표를 통해 총 9명이 뽑히게 된다. 이들은 5개월 준비 기간을 거쳐 1년 동안 그룹으로 활동한다.
정 PD는 "초반에는 파트별로 경쟁 구도가 강화돼 있다. 서바이벌에서 똑같은 기회를 못 살리면 낮은 점수를 받고 살리면 살아남는다"며 "실력, 스타성, 가능성의 세 가지를 기준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함께 연출을 맡은 임경식 PD는 "파트마다 성향이 다르다"며 "데뷔 조에 어느 파트 참가자가 많은지에 따라 성향이 달라져서 어떤 팀이 될지 지금은 예상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출연자들을 이끌 디렉터로는 EXID 솔지와 크러쉬(보컬파트), 다이나믹 듀오(랩 파트), 슈퍼주니어 은혁과 퍼포먼스 디렉터 황상훈(퍼포먼스 파트)이 출연한다.
솔지는 "팀 활동을 할 때 갖춰야 할 인성 부분을 가장 많이 볼 것"이라며 "보컬 팀 참가자 중에서도 보컬뿐만 아니라 퍼포먼스도 잘하는 참가자가 많았다"고 말했다.
은혁은 "퍼포먼스 팀은 이미 실력이 출중해서 제가 가르치는 부분은 없다"며 "퍼포먼스를 잘 하는 K팝 그룹이 많기 때문에 참가자 안에서 특별한 무언가가 보이면 그 친구가 잘 성장하는데 빛이 되도록 옆에서 끌어주고 싶다"고 밝혔다.
다이나믹 듀오의 개코는 "랩 팀은 아직 음악적으로 성숙한 것 같진 않지만, 가능성과 그 캐릭터가 가진 매력을 본다. 실력 부분에서는 저희가 도와줄 수 있는 한에서 도와줄 것"이라며 "단체 생활을 잘 할 수 있는지도 많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MC는 배우 김소현이 맡았다.
김소현은 "저도 만 나이로 아직 19세로 '언더나인틴'에 속한다"며 "참가자들에 시선에 맞춰 편안한 진행을 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언더나인틴'이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과 차별화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2016년 시작한 엠넷 '프로듀스 101'이 인기를 끌고, 특히 시즌2가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자 다른 방송사들도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시장에 출사표를 내밀었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KBS 2TV '더유닛'은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전혀 돋보이지 못했고 JTBC '믹스나인'은 논란에 휩싸이고 우승팀도 데뷔시키지 못했다.
한일 합작으로 엠넷이 새롭게 내놓은 '프로듀스' 시리즈인 '프로듀스48'도 전 시즌보다 낮은 화제성으로 고전했고 최근 댄스 오디션 프로그램 KBS 2TV '댄싱하이'도 소리소문없이 종영했다.
정창영 PD는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지만 실패했을 때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는 나이가 10대라고 생각한다"며 "데뷔 조에 물적 양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3일 오후 6시 첫 방송.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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