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카슈미르 잇는 세계 최고 히말라야 철도 건설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인도가 내륙에서 히말라야를 잇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철로를 개설한다.
30일 더타임스에 따르면 인도는 서북부 히말찰 프라데시주 빌라스푸르에서 잠무 카슈미르주 레(Leh)를 잇는 최고 높이 해발 5천360m의 480km 길이 철로를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칭하이성과 티베트를 연결하는 이른바 칭장철도를 능가하는 세계 최고 높이의 이 철로는 70여개의 터널과 500개의 다리로 연결돼 2022년 개통될 예정이다.
건설비용은 80억 파운드(약 11조7천억원)로 예상되고 있다.
철로가 고원지대를 통과하는 관계로 이 노선에는 산소 부족을 커버하기 위해 비행기 객실과 같은 가압객실이 운영되며 산소마스크를 비치하고 의사가 동승한다.
중국 및 파키스탄 국경과 인접한 레는 히말라야 산중 왕국 라다크의 수도였다. 인도의 국경지대 요충이지만 지리적으로 겨울에는 모든 도로가 차단돼 외부와 사실상 단절돼왔다.
또 근래에는 카슈미르 왕국의 은둔 분위기를 간직한 고도(古都)로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따라서 철로가 개통되면 인도는 지역에 군대 등 전략 물자를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슈미르주는 파키스탄과 중국 등 3국의 국경이 대치한 곳으로 특히 파키스탄과 무력충돌, 중국과 국경분쟁 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낭가파르바트와 K2 등 8천m 이상 고봉들도 히말라야 일부인 인접 캐라코람 산맥에 있어 전 세계로부터 등반객들과 하이커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따라서 철로가 개통되면 지역 관광산업에도 커다란 자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름철 인도 북부내륙 혹서를 피하는 피서지로도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철로가 통과하는 최고점은 '탕글랑 라 패스'(고개)로 케일롱에는 27km의 터널이 내부 역과 함께 들어선다. 철로가 개통되면 현재 뉴델리에서 40시간이 걸리는 여행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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