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만년 2인자 톰프슨, 3점슛 14개 신기록 폭발(종합)

입력 2018-10-30 13:59
NBA 만년 2인자 톰프슨, 3점슛 14개 신기록 폭발(종합)

GSW 톰프슨, 커리 그늘에서 벗어나 주연으로…시카고전 52득점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 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2인자' 클레이 톰프슨이 팀 동료이자 역사상 최고의 슈터로 꼽히는 스테픈 커리의 한 경기 최다 3점 슛 기록을 갈아치웠다.

톰프슨은 30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2018-2019 NBA 정규리그 시카고 불스와 원정경기에서 3점 슛 14개를 터뜨렸다.

이는 2016년 11월 8일 커리가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전에서 기록한 한 경기 최다 3점 슛(13개) 기록을 넘어서는 신기록이다.

톰프슨은 경기 시작 2분 10여 초 만에 첫 3점 슛을 기록하며 포문을 열었다. 이후 신들린 듯한 외곽슛 능력을 선보였다.

1쿼터에 3점 슛 7개를 시도해 6개 성공했고, 2쿼터엔 3점 슛 7개를 던져 4개를 적중시켰다.

그는 전반전에만 3점 슛 10개를 넣으며 전반전 최다 3점 슛 역대 타이기록을 세웠다.

톰프슨은 3쿼터에도 펄펄 날았다. 3쿼터에 3점 슛 10개를 시도해 4개를 터뜨리며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는 3쿼터 종료 4분 53초를 남기고 케빈 듀랜트의 패스를 받아 14번째 3점 슛을 성공한 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점수 차가 30점 차 이상으로 벌어지자 톰프슨 등 주전 선수를 벤치로 불렀고, 톰프슨의 신기록은 14개에서 멈췄다.

그는 이날 총 24개의 3점 슛을 시도해 3점 슛 성공률 58.3%를 기록했다. 아울러 52득점으로 양 팀 최다 득점을 올렸다.

사실 톰프슨의 선수 인생은 그리 유쾌하지 않았다. NBA 역사상 최고 수준의 슈팅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지만, 팀 에이스 커리의 그늘에 갇혀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톰프슨은 그동안 역사에 남을 만한 많은 기록을 세웠지만, 늘 커리에 한발 뒤졌다.

2015-2016시즌 톰프슨은 총 276개의 3점 슛을 기록하며 한 시즌 최다 3점 슛 역대 2위 기록을 세웠는데, 커리가 같은 시즌 402개의 3점 슛을 넣는 바람에 그대로 묻혔다.

설상가상으로 톰프슨은 2016-2017시즌 슈퍼스타 케빈 듀랜트의 합류로 팀 내 3인자 자리까지 밀려났다. 슈팅 기회는 더욱 줄어들었다.

그러나 톰프슨은 묵묵히 제자리에서 자기 역할을 다했다.

커리와 듀랜트 뒤를 든든하게 받히면서 제3 옵션 역할을 충실히 했다.

톰프슨은 꾸준히 활약했다. 매 시즌 평균 20득점 이상을 올리며 2016-2017, 2017-2018시즌 우승에 힘을 보탰다.

만년 조연으로 끝날 것 같았던 톰프슨은 이날 그동안의 울분을 모두 쏟아냈다. 환상적인 소나기 3점 슛으로 새 역사를 작성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에 다시 알렸다.

톰프슨은 경기 후 "슬럼프를 겪은 올 시즌 초반 느낌과는 전혀 달랐다"라며 "이 느낌을 다음 경기까지 이어가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골든스테이트는 톰프슨의 활약에 힘입어 시카고를 149-124로 대파하며 5연승을 기록, 서부 콘퍼런스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한편 동부 콘퍼런스 공동 1위 싸움에선 밀워키 벅스가 웃었다.

밀워키는 토론토 랩터스를 124-109로 꺾고 개막 후 7연승을 달렸다. 토론토는 6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 30일 전적

필라델피아 113-92 애틀랜타

포틀랜드 103-93 인디애나

뉴욕 115-96 브루클린

새크라멘토 123-113 마이애미

미네소타 124-120 LA 레이커스

밀워키 124-109 토론토

골든스테이트 149-124 시카고

샌안토니오 113-108 댈러스

덴버 116-111 뉴올리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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