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사르총회서 한국이 제안한 습지 간편평가도구 만장일치 채택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환경부는 2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13차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 폐회식에서 한국이 제안한 '습지 생태계 서비스 간편평가도구'가 공식 채택됐다고 30일 밝혔다.
이 도구는 문화, 조절, 지지, 공급 등 생태계 서비스의 4가지 기능에 대한 36개 평가 항목을 5단계 척도로 평가하는 점검표로 구성돼 있다.
적은 비용으로 쉽고 빠르게 습지의 생태와 가치를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예산이나 전문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개발도상국들이 습지를 평가하고 보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환경부는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5년 우루과이에서 열린 제12차 람사르총회에서 채택된 2016∼2024년 전략계획 이행을 위해 지난해 이 도구를 개발하고 이번 총회에 결의문을 제시했다.
그 결과 총 170개 당사국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지지해 이 도구는 람사르총회 공식 평가도구로 채택됐다.
북한 대표단도 부대 행사를 통해 올해 5월 북한 습지 중 처음으로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두만강 하구 라선습지와 청천강·대령강 하구 문덕습지에 대한 간편평가도구 적용 사례를 소개해 주목받았다.
번 총회에서는 제주, 순천, 창녕, 인제 등 우리나라 4곳을 포함해 전 세계 7개국 18곳이 '람사르 습지 도시'로 인증받았다.
람사르협약은 물새 서식지로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국제 협약으로, 1971년 2월 이란 람사르에서 채택됐다. 한국은 1997년에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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