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별 세터' 안혜진 "관심 기분 좋죠…그래도 자만은 금물"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생애 처음으로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관심에 안혜진(21·GS칼텍스)은 "솔직히 기분 좋다"고 했다.
하지만 동시에 "자만하지 말라는 감독님 말씀을 명심하고 있다"라고도 했다.
프로배구 2018-2019 도드람 V리그 시즌 초 여자부의 화두는 '신예 세터 안혜진'이다.
GS칼텍스는 주전 세터 이고은의 부상으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안혜진이 이고은의 공백을 잘 메우면서 GS칼텍스는 개막 후 3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GS칼텍스는 29일 서울시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디펜딩챔피언' 한국도로공사와의 홈경기에서도 세트 스코어 3-0(25-20 25-16 25-17)으로 승리했다.
이날도 공격 조율을 맡은 세터는 안혜진이었다.
경기 뒤 만난 안혜진은 "주변에서 많이 응원해주신다. 은사님과 친구들의 축하 인사도 많이 받았다"고 웃었다.
2016-2017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한 안혜진은 지난 시즌까지 웜업존을 지켰다. 지난 시즌에는 26경기에 나섰지만, 코트에 머무는 시간은 매우 짧았다.
올 시즌은 팀이 치른 3경기를 홀로 소화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29일 경기 전 "안혜진은 아직 어린 선수다. 첫 경기는 정신없이 치렀고, 두 번째 경기는 동료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하면서도 "안혜진이 점점 차분하게 경기를 치르고 있다. 더 발전할 수 있는 선수"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안혜진은 세 번째 경기에서 더 차분했고, 이소영(20점)과 알리오나 마르티니우크(등록명 알리·15점), 표승주(7점)를 고르게 활용했다.
안혜진은 공격 득점 한 개와 블로킹 2개, 서브 1개를 성공하며 4득점 하기도 했다.
안혜진은 "오늘 경기는 모든 게 잘 맞아 떨어졌다. 동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몸을 낮췄다.
그러나 GS칼텍스 동료들은 나날이 성장하는 안혜진에게 깊은 신뢰를 드러낸다.
비시즌에 안혜진은 1.5군 선수로 구성한 아시아배구연맹컵 대표팀에 뽑혀 국제대회도 치렀다. 당시 안혜진은 한국 대표팀의 주전 세터로 뛰었다.
그는 "AVC컵이 심리적으로 더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짧은 국제대회였지만, 안혜진은 심적 고통을 겪으면서 '주전 세터의 심장'을 키웠다.
주위에서 칭찬이 쏟아지자, 차 감독은 안혜진에게 "자만하지 말라"는 쓴소리도 했다.
안혜진은 차 감독의 조언도 기꺼이 받아들였다. 그는 "감독님의 조언은 깊이 새겼다. 전혀 기분 나쁘지 않았다"며 "나는 초보 세터다. 늘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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