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혜진 얻은' GS칼텍스 3연승·'이승원 잃은' 현대캐피탈 첫 패(종합)
안혜진의 조율+이소영·알리 쌍포 폭발…우리카드, 5경기 만에 시즌 첫 승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신예 세터 안혜진을 발굴한 GS칼텍스가 또 한 번의 시험대를 넘어서며 개막 후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주전 세터 이승원이 다친 현대캐피탈은 시즌 첫 패를 당했다.
GS칼텍스는 29일 서울시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8-2019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디펜딩챔피언' 한국도로공사를 세트 스코어 3-0(25-20 25-16 25-17)으로 완파했다.
경기 전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오늘부터 우리는 진짜 시험대에 오른다"고 했다. GS칼텍스는 시험대를 무사히 넘어설 만큼 강했다.
이고은의 부상으로 올 시즌 GS칼텍스의 주전 세터로 뛰는 신예 안혜진은 침착하게 경기를 조율했다.
안혜진의 공을 받은 토종 주포 이소영(20점)과 새 외국인 공격수 알리오나 마르티니우크(등록명 알리·15점)는 강약을 조절하며 상대 진영을 유린했다.
어깨 통증이 있는 강소휘 대신 출전한 표승주(7점)도 거들었다.
GS칼텍스는 1세트 8-10으로 끌려가다 내리 4점을 뽑으며 역전했다.
알리의 오픈 공격과 표승주의 퀵 오픈이 득점으로 연결됐고, 촘촘한 수비로 랠리를 펼치다 상대 주포 박정아의 공격 범실을 끌어냈다.
표승주는 11-10에서 다시 한번 퀵 오픈에 성공해 격차를 벌렸다.
GS칼텍스는 14-13에서 이소영의 퀵 오픈과 문명화의 서브 득점으로 16-13으로 달아났다.
21-18에서는 표승주가 이바나 네소비치의 백어택을 단독 블로킹으로 막아내고, 알리가 서브 득점을 올려 사실상 첫 세트 승부를 결정지었다.
도로공사는 2세트에서 외국인 주포 이바나 네소비치(등록명 이바나)를 웜업존에 두고 토종 선수들만 투입했다.
충격 요법은 통하지 않았다.
GS칼텍스는 4-4에서 알리의 후위 공격으로 앞서가고, 김유리가 상대 전새얀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해 더 달아났다.
7-5에서는 이소영의 퀵 오픈과 상대 문정원의 공격 범실에 이어 알리의 블로킹이 나오면서 단숨에 10점 고지를 밟았다.
이소영은 10-5에서 서브 득점을 올리며 상대 추격 의지를 꺾어놨다.
도로공사는 3세트에 다시 이바나를 투입해 반격을 노렸다.
그러나 GS칼텍스의 조직력과 화력이 더 강했다.
승부처는 3세트 중반이었다. 14-14에서 GS칼텍스 토종 주포 이소영은 연속해서 오픈 공격에 성공했다. 반면, 이바나는 14-16에서 치명적인 후위 공격 범실을 했다.
17-14로 달아난 GS칼텍스는 이소영과 알리를 활용하며 3세트 만에 경기를 끝냈다.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우리카드가 세트 스코어 3-0(25-23 25-22 25-23)으로 현대캐피탈을 꺾었다.
우리카드는 시즌 5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우리카드 사령탑으로 새출발한 신영철 감독은 오랜 가슴앓이 끝에 첫 승리를 맛봤다.
현대캐피탈에서 뛰었던 리버만 아가메즈는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고 '전 소속팀'을 상대로 강타를 퍼부었다. 아가메즈는 양 팀 합해 최다인 23점을 올렸다.
반면 3연승 행진을 벌였던 현대캐피탈은 세터 이승원의 부재를 극복하지 못하고 시즌 첫 패를 당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현대캐피탈에 악재가 있었다.
이승원이 왼손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손발을 맞출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던 신인 세터 이원중이 세터로 선발 출전했다.
우리카드에는 기회였다. 그리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우리카드는 1세트 23-23에서 상대 레프트 전광인의 서브 범실로 행운의 점수를 얻었다. 이어 박주형의 오픈 공격을 잘 받아낸 뒤, 나경복이 오픈 공격에 성공해 첫 세트를 따냈다.
아직 세터와 손발이 맞지 않은 현대캐피탈의 공격 속도가 확 줄었고, 우리카드 수비진은 한결 수월하게 유효블로킹을 하고 공을 걷어 올렸다.
2세트에서는 서브로 주도권을 쥐었다.
우리카드는 17-17에서 나경복이 연속 서브 득점을 올려 19-17로 앞서갔다.
이후 측면 공격수들이 힘을 했다. 19-18에서 리버만 아가메즈와 김정환이 연거푸 오픈 공격에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이 문성민의 공격으로 반격했으나, 23-21에서 아가메즈가 오픈 득점을 올려 2세트 승기를 굳혔다.
우리카드는 3세트 중반에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10-8에서 아가메즈가 퀵 오픈과 오픈 공격을 차례대로 성공했다. 이어 김정환이 서브 득점을 해 13-8로 격차를 벌렸다
야전 사령관을 잃은 현대캐피탈이 추격하기 어려운 격차였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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