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강진의료원 감사 착수…비리의혹·방만경영 집중 조사
(무안=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전남도는 방만 경영과 비리 의혹이 제기된 공공의료기관 강진의료원에 대해 특별감사에 착수했다고 29일 밝혔다.
김영록 전남지사가 강진의료원에 대해 매우 심각한 상황인식을 하고 있다는 발언이 나온 지 엿새 만에 전격적으로 감사를 벌인다.
전남도는 감사관실·보건복지국·예산담당관실 등으로 특별감사반을 꾸려 30일부터 강진의료원 현지에서 의료원 운영실태와 그동안 제기됐던 각종 의혹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강진의료원은 지난 23일 열린 도의회 도정질의에서 차영수(강진1) 의원이 방만 경영과 구성원 간 갈등, 임의 폐과, 비리 의혹 등이 제기되며 도마 위에 올랐다.
주민수요가 많은 재활의학과를 개설한 지 2년도 안 돼 이사회 승인도 없이 임의로 폐과하고, 잦은 휴진으로 지역 주민들의 불만을 샀다.
특히 '태움' 논란으로 전보 조처된 병원 직원이 오히려 업무부담이 덜한 곳에서 근무한 사실이 알려지는가 하면, 지난해 의료원장에 대한 비리 제보 처리도 매우 미진하다는 비난을 샀다.
강진의료원 지도관리를 위해 파견한 도청 공무원의 직급이 의료원 총무과장보다 낮아 제대로 된 관리·감독을 하기 힘든 구조도 지적을 받았다.
당시 김영록 지사는 "강진의료원의 상황이 매우 심각한 상태임을 인식하고 있다"며 "특별감사 실시로 도정질의에서 제기된 문제점을 면밀히 파악하고, 도 파견공무원 직급 상향도 고려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에 앞서 올해 5월에는 강진의료원 한 직원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강제 휴가·고압적 언사·부당한 인사발령 등을 강요당했다고 주장하면서 파문이 일었다.
2016년에는 의료진이 휴가나 근무 기간에 자신들이 근무하는 의료원에 입원한 것처럼 꾸며 보험금을 타낸 사실이 드러나 원장과 주요 보직자가 교체되기도 했다.
전남도 박준수 감사관은 "의료원 운영 상황 전반을 살펴보고 의혹이 제기된 부분에 대해서도 특별감사를 통해 철저히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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