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내년 북한 원산 아리스포츠컵에는 미국도 초청 계획"
"남북관계 나빠져도 교류 계속한다는 협약…신뢰관계 튼튼"
(춘천=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내년 5월 북한 원산에서 예정된 제6회 아리스포츠컵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에 미국 유소년팀의 초청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지사는 29일 강원도 춘천시 송암 레포츠타운 주 경기장 미디어센터에서 외신기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아리스포츠컵은 정치적인 색깔을 완전히 배제한다는 게 원칙"이라며 "대회를 주관하는 북한의 4.25 체육단과 한국의 남북체육 교류협회는 남북관계가 아무리 나빠져도 교류를 계속한다는 협약을 했다. 두 기관이 오래 왕래하면서 신뢰관계가 튼튼하다"고 말했다.
그는 "MBC 사장 시절인 2008년에 미국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평양 공연을 갔었다"라며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 때문에 한국 전쟁 이후 처음으로 미국 국가가 평양에서 연주되고 미국 국기도 걸렸다. 이제 '시즌 2'를 진행해서 북미 관계 증진에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남북문제는 국제적으로 풀어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북미 관계도 중요하다"라며 "내년 5월 북한 원산에서 열리는 제6회 아리스포츠컵에 미국 유소년 팀의 참가를 요청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리스포츠컵이 정치색을 띠지 않는다는 원칙에 모순된다는 질문에 최 지사는 "아리스포츠컵이 정치적인 행사는 아니지만 정치에 영향을 줄 수는 있다"라며 "수뇌부끼리 교류는 많지만 실제 국민이 느끼기에 '평화가 온다'라는 느낌은 적다. 그런 의미에서 노력하는 것으로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남북 정상회담 때 특별수행단으로 함께 평양에 다녀온 최 지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두 차례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평창올림픽에 참가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했더니 '앞으로 더 잘합시다'라는 이야기를 했다"라며 "지방 정부끼리 교류 확대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고 말했다.
최 지사는 북한 스포츠에 대해서도 "북한은 복싱은 강하지만 프로 선수가 없다. 프로복싱 선수를 육성해서 미국 시장에 진출시킬 생각도 있는듯하다"라며 "북한에는 금강산에 골프장이 있는데 아직 보편화 되지 않아서 선수들은 육성 단계인듯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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