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골프 뜨거워진 대상 경쟁…이형준·맹동섭 맹추격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상금왕 경쟁은 끝났지만, 아직 대상이 남았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상금왕과 제네시스 대상은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영예다.
선수라면 누구나 탐내는 타이틀이 아닐 수 없다.
올해 상금왕은 일찌감치 박상현(35)으로 결정됐다.
3차례 우승으로 7억9천6만 원을 벌어들인 박상현은 2위 이태희(34)에게 무려 3억5천431만 원이 앞서 남은 2개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도 상금 1위를 지킨다.
상금왕 경쟁은 싱겁게 끝났지만, 제네시스 대상 경쟁은 오히려 과열 양상이다.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에서도 박상현이 1위를 지키고 있지만, 대회 한 번의 결과만으로도 뒤집힐 만큼 격차가 좁아졌다.
박상현이 모은 포인트는 4천412점.
2위 이형준(26)이 498점 차이로 따라붙었고, 3위 맹동섭(31)은 898점 뒤져있다.
대상 포인트는 우승 1천점, 준우승 600점, 3위 520점 등 컷 통과를 하면 순위에 따라 차등 부여된다.
이형준과 맹동섭은 남은 2개 대회에서 우승 한 번이면 단번에 박상현을 추월한다.
이형준은 준우승이나 3위 한 번으로도 박상현을 넘어설 수 있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와 코리안투어를 겸하는 박상현이 남은 2차례 대회에 출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어 이형준이나 맹동섭은 제네시스 대상에 바짝 다가선 모양새다.
이형준과 맹동섭은 제네시스 대상에 대한 욕심도 감추지 않고 있다.
이형준은 "(박)상현 형에게 '제네시스 대상은 내가 가져도 되느냐'고 물어봤더니 '네가 해라'고 하더라"는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포인트 4위 엄재웅(28·3천449점)이나 5위 박효원(31·3천434점), 6위 문도엽(27·3천164점), 7위 권성열(30·3천35점) 등에게도 기회가 없지는 않다.
상금이 아니라 포인트로 수상자를 뽑는 대상은 전에는 상금왕보다 한 수 아래로 여겨졌지만 2016년 제네시스가 타이틀 스폰서로 나선 이후에는 얘기가 달라졌다.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는 1억 원의 보너스 상금과 제네시스 브랜드의 고급 승용차를 받는다. 게다가 코리안투어 5년 시드를 보장받는다.
특히 해외 진출을 꿈꾸는 젊은 선수라면 유럽프로골프투어 1년 출전권이라는 특전이 매력적이다.
맹동섭은 "제네시스 대상을 타서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피력했다.
다음 달 1일부터 나흘 동안 제주 세인트포 골프&리조트 마레·비타코스(파72)에서 열리는 A+라이프 효담 제주오픈(총상금 5억 원)은 제네시스 대상 경쟁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제네시스 대상에 누구보다 가깝게 다가선 이형준과 맹동섭을 비롯한 대상 포인트 상위 랭커 대부분이 출전한다.
kh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