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어린이집 원장 극단적 선택 근거 없는 왜곡 멈춰야"(종합)
어린이집연합회 "유족 배려", 해당 어린이집 '공공형 어린이집' 선정 기관
(창원=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경남도는 29일 시행하려던 도내 어린이집 지도점검을 오는 11월 초로 미뤘다고 밝혔다.
애초 도는 이날부터 오는 12월 21일까지 어린이집 보조금 부정수급 근절을 위해 도내 어린이집 216곳을 시·군과 함께 점검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 27일 오후 4시 40분께 경남 창원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어린이집 원장 A(49)씨가 숨진 채 발견되자 일정을 연기한 것이다.
유족은 A씨가 어린이집 지도점검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도 관계자는 "유족들의 주장과 추가 준비과정 등으로 당장 집중 점검하는 게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11월 초순부터 어린이집 지도점검을 벌이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도점검 대상 어린이집 명단을 비공개이며 일정만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해 어느 어린이집이 대상인지는 도만 알고 있다"며 "A씨가 지도점검을 통보받고 힘들어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있는데 자신의 어린이집이 대상인지 아닌지는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가정어린이집연합회도 보도자료를 내고 숨진 원장과 어린이집에 대한 근거 없는 왜곡을 멈춰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해당 어린이집 원장은 어떤 사건에 연루되거나 사전 감사대상이 될 만한 사유가 없다"며 "유가족과 어린이집 관계자, 학부모님이 처한 상황을 배려해달라"고 강조했다.
어린이집연합회는 사고원인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는 한편 학부모, 유가족과 협의해 해당 어린이집 운영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가족 등 주변인들을 대상으로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비리 포착으로 지도점검을 받은 게 아니어서 추가 조사를 해야 왜 극단적 선택을 했는지를 밝힐 수 있다"며 "마치 A씨가 어린이집 비리로 점검을 받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처럼 몰아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A씨가 운영하던 어린이집은 2009년 설립됐으며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공공형 어린이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공공형 어린이집으로 선정되면 국가로부터 연간 5천만원 상당 운영비를 지원받는다.
이밖에 보건복지부 평가인증 어린이집, 안심어린이집 등으로 뽑힐 만큼 외부로부터 우수한 기관으로 인정받는 곳이었다.
현재 0∼2세 원생 19명이 다니고 있으며 보육교직원은 원장인 A씨를 포함해 총 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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