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만 SK 감독 "샌즈 슬라이딩, 더티하지 않았다"

입력 2018-10-28 18:18
힐만 SK 감독 "샌즈 슬라이딩, 더티하지 않았다"

"불펜 훌륭했다…김택형 병살 유도가 정말 컸다"



(인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트레이 힐만 SK 와이번스 감독은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불펜진에 플레이오프 2차전 승리의 공을 돌렸다.

힐만 감독이 이끄는 SK는 2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8 KBO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5-1로 승리하고 안방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잡아냈다.

사실상 불펜이 만들어낸 승리였다.

믿었던 에이스 메릴 켈리가 손 저림 증세로 4회만 던지고 교체됐으나 불펜 투수들이 넥센 타선을 꽁꽁 묶었다.

윤희상(⅓이닝)-김택형(1⅔이닝)-정영일(1이닝)-김태훈(1이닝)-신재웅(1이닝)이 나머지 5이닝을 실점 없이 틀어막았다.

경기 뒤 힐만 감독은 "해커가 실투할 때 타자들이 잘 공략했다"면서 "켈리는 많은 삼진을 잡았고, 무엇보다 불펜 투수들이 훌륭히 던졌다"고 총평했다.

그는 "특히 윤희상이 볼넷을 허용한 뒤 김택형이 병살 플레이를 만들어낸 게 컸다. 그게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설명했다.

힐만 감독은 켈리가 4회를 마친 뒤 더그아웃에서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는 모습을 보고서 이상을 알아챘다고 했다.

그는 "혹시라도 부상으로 연결될 수 있어서 교체했다"며 "내일 상태를 확인해야겠지만 부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전날 1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발생한 벤치 클리어링에 대해서는 "다시 영상을 봐야 할 부분인데, 샌즈가 깔끔하게 슬라이딩을 했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샌즈가 2루수 강승호의 무릎이나 정강이를 노리고 더티하게 슬라이딩을 한 것은 아니다. 샌즈를 예전부터 알고 있었고,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문제 될 만한 상황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힐만 감독은 유격수 김성현이 샌즈에게 손가락 욕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보지 못했고, 얘기만 들었다"고 했다.

그는 "손짓이나 행동으로 판단할 수 있지만, 행동 이전에 무엇이 그 행동을 유발했는지 생각해볼 필요는 있다.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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