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홈런 세례 못 견딘 해커…5⅓이닝 4실점 교체
(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넥센 히어로즈 우완 에릭 해커(35)가 SK 와이번스의 장타 세례를 견디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해커는 2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포스트시즌 SK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6피안타(2피홈런) 2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6회를 채우지 못했다.
투구 수는 98개, 최고 구속은 시속 146㎞까지 나왔다.
전날 홈런 4방을 얻어맞고 패한 장정석 넥센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투수들이 장타를 맞지 않을 방법을 생각하고 마운드에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해커 역시 홈런 두 방에 무너졌다.
1회부터 2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간 해커는 2회초 임병욱의 적시타로 1-0 리드까지 등에 업었다.
그러나 3회말 선두타자 김동엽에게 우중간 안타, 김성현에게 희생 번트를 내준 뒤 2사 3루에서 김강민에게 좌익수 쪽 동점 적시타를 내줬다.
4회말에는 2사 후 박정권에게 볼넷, 이재원에게 안타를 허용해 1, 3루에 몰린 뒤 김동엽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위태롭게 버티던 해커는 5회말 2사 후 김강민에게 솔로포를 내주고 역전을 허용했다.
볼 카운트 1볼에서 해커가 던진 시속 141㎞ 속구는 스트라이크 존에 힘없이 들어갔고, 김강민은 이를 놓치지 않고 비거리 135m짜리 대형 중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6회말에는 이재원에게 쐐기 포를 맞았다.
1사 후 박정권을 볼넷으로 내보내 화를 자초한 그는 노볼-2스트라이크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이재원에게 시속 143㎞ 컷 패스트볼을 던졌다가 왼쪽 담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내줬다.
이재원은 기다렸다는 것처럼 낮은 컷 패스트볼을 절묘하게 걷어 올렸다.
이 한 방으로 해커는 1-4로 끌려가던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신재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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