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감독 "오프너 전략 쓰려다가 그냥 힐 내보낸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연장 18회, 7시간 20분 혈투 끝에 월드시리즈 1승을 따내 기사회생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28일(한국시간) 4차전을 앞두고 "오프너 전략을 쓰려고도 생각했는데, 논의 끝에 그냥 리치 힐을 정상 루틴에 맞게 내보내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8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4차전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불펜을 생각하고 어떤 게 최선인지 고심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오프너 전략이란 선발투수를 길게 던지게 하지 않고 1이닝, 또는 한두 타자만 상대하고 바꾼 뒤 곧바로 불펜 투수를 가동하는 방식으로, 올해 탬파베이 레이스 등에서 자주 쓰면서 메이저리그에서 유행했다.
밀워키 브루어스의 크레이그 카운셀 감독이 LA 다저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좌완 웨이드 마일리를 선발로 내보낸 뒤 한 타자만 상대하고 바로 바꾼 적이 있다.
이는 좌우 투수를 바꿈으로써 상대 좌타 또는 우타 중심의 라인업을 교란하는 전략이기도 하다.
로버츠 감독은 애초 4차전 선발을 좌완 리치 힐로 예고했다가 전날 18회 혈투가 끝난 뒤에는 미정(TBD)으로 바꿨다.
보스턴도 애초 이날 선발로 예고됐던 네이선 이발디가 전날 연장에 투입돼 투구수 96개를 기록하면서 이날 선발을 좌완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로 바꿨다.
로버츠 감독은 29일 5차전 선발은 예정대로 클레이턴 커쇼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7시간 넘는 혈투를 치르고도 다시 기운을 차린 것 같다는 말에 "매우 흥분돼 있다. 지금은 월드시리즈이고 그것도 4차전이다. 몇 시간 못 잤지만 커피를 세 컵이나 마셨다. 지금 괜찮다"라고 말했다.
다저스 선수들의 컨디션에 대해서도 "지금은 월드시리즈다. 우리는 괜찮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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