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패 유재학 감독 "하도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입력 2018-10-27 17:26
시즌 첫 패 유재학 감독 "하도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SK 문경은 감독은 "자신감 갖는 계기 되기 바란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여유를 갖고 해야죠. 5승 했으니까 좀 져도 괜찮죠."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쓴웃음을 지으며 여유를 잃지 않으려고 했다.

현대모비스는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원정 경기에서 76-86으로 졌다.

개막 후 5연승을 달리던 현대모비스는 시즌 첫 패를 당했다.

시즌 개막에 앞서 현대모비스는 10개 구단 가운데 '절대 1강'으로 꼽혔다.

특히 부산 kt, 고양 오리온, 서울 삼성과 첫 세 경기에서 모두 100점을 넘기며 30점 차 가까운 대승을 거두자 주위에서는 '54경기 가운데 50승도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다른 9개 팀 감독 중 7명이 현대모비스를 '우승 후보'로 지목됐다.

기존의 양동근, 함지훈, 이대성, 박경상에 라건아(라틀리프)를 영입했고 문태종, 오용준도 자유계약선수(FA)로 데려왔다.

또 지난 시즌 부상으로 고생한 이종현이 복귀한 데다 외국인 선수 섀넌 쇼터의 기량도 출중해 '약점이 없는 팀'이라는 말이 지나치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날 현대모비스는 3쿼터 중반부터 줄곧 SK에 끌려다닌 끝에 10점 차로 무릎을 꿇었다. 개막 후 5연승에 이은 첫 패배다.

유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좋은 약이 되면 좋겠다"며 "상대는 우리보다 두 발 더 뛰는데 우리 선수들은 안 뛰니 무슨 방법이 있겠느냐"고 아쉬워했다.

그는 "오늘 수비에서도 문제가 많았고 선수들 움직임이 별로 좋지 못했다"고 패인을 짚었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리바운드에서 41-33으로 앞섰지만 3점슛 23개 가운데 5개밖에 넣지 못했다.

문태종이 3점슛 6개를 모두 놓쳤고 양동근 역시 3점슛 2개를 시도해 하나도 넣지 못했다.

반면 SK는 3점슛 26개 가운데 10개를 적중하며 외곽에서 공격을 풀어갔다.

유 감독은 "공격은 팀플레이를 하지 않고 들입다 혼자서만 하니…"라고 경기 중 드러난 문제점을 지적했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28일 곧바로 안양 KGC인삼공사와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한다.

하지만 유 감독은 "5승을 했으니 (내일도 져서) 2패 해도 괜찮다"고 여유를 보이며 "물론 내일 이기면 좋지만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스스로 주문했다.

유 감독은 "주위에서 하도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라고 선수들이 다소 정신적으로 풀어진 면이 있다고 아쉬워하며 "그래도 어떻게 (54경기를) 다 이기나"라고 한 경기 패배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대어'를 낚은 SK 문경은 감독은 "현대모비스를 꺾고 저희 팀이 더 단단해지면 좋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나왔는데 선수들이 잘 해줬다"며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시즌 SK를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끈 문 감독은 "현대모비스를 상대로는 작은 것 하나에 승부가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강조했다"며 "제공권 싸움에서 졌지만 선수들이 그런 경기 조율을 잘 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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