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체제 부정, 옛 제국 존속 믿는 독일 '제국시민' 증가세
1만9천명으로 2년전보다 배로 늘어…950명은 극우 극단주의자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독일 내 현 연방공화국의 존재를 부정하는 '제국시민'(Reich Citizen)이 2년 사이 배인 1만9천 명으로 늘어났다고 현지 dpa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독일 내무부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제국시민'은 연방공화국의 존재를 거부하고 옛 독일제국의 존속을 믿으면서 현행 법체계를 무시하는 '제국시민운동'에 참여하는 이들을 일컫는다.
이들은 통일된 조직은 없으며, 몇몇 단체는 전혀 다른 신념을 지녔음에도 이 명칭을 쓴다. 일부는 폭력을 행사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독일 내무부는 이들 중 950명을 극우 극단주의자로 분류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독일 국내담당 정보기관에 따르면 '제국시민' 규모는 2016년 1만 명, 2017년 1만6천500 명이었다.
국내담당 정보기관은 이 같은 증가는 "이런 현상에 대한 집중적인 조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녹색당 내무담당 대변인은 "국가전복 계획을 지닌 제국시민이 계속 늘고 있다"며 그들이 대체로 극우 극단주의자로 분류되지 않는 만큼 이 현상이 제대로 분석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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