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속살 들여다볼 '인사이트' 내달 27일 착륙

입력 2018-10-27 13:47
화성 속살 들여다볼 '인사이트' 내달 27일 착륙

지진계·열 감지센서 등으로 화성 내부 탐사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지난 5월 발사된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선 '인사이트(InSight)'가 한 달 뒤인 내달 27일 새벽 4시께 화성 적도 인근의 엘리시움 평원(Elysium Planitia)에 착륙해 본격적인 탐사임무에 들어간다.

인사이트는 현재 화성 표면에서 위치를 옮겨가며 활동 중인 핵추진 로버 '큐리오티시티(Curiosity)'와 달리 착륙지 한 곳에만 머물며 화성 지하를 탐색하게 된다. 이 때문에 바퀴도 달려 있지 않다.

착륙지인 엘리시움 평원은 바위조차 드문 평평한 지대로 인사이트가 안전하게 착륙해 한곳에서 탐사임무를 수행하는데 문제 될 것이 전혀 없는 곳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는 착륙하자마자 태양광 패널을 펼쳐 동력을 충전하는데 적도 인근이라 빛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

인사이트라는 명칭은 '지진조사, 측지학, 열 수송 등을 이용한 내부탐사'를 의미하는 영어(Interior Exploration Using Seismic Investigations, Geodesy and Heat Transport)의 앞글자에서 따온 것으로 탐사선의 임무를 축약해 놓고 있다.

인사이트는 우선 로봇팔을 이용해 'SEIS'라는 지진계를 화성 표면에 설치하게 된다. 이를 통해 행성을 뒤흔드는 지진은 물론 운석 충돌 등도 측정한다.



SEIS는 화성 표면에 설치되는 최초의 지진계로, 바이킹호 선체에 설치됐던 지진계에 비하면 수천 배 더 정확하다. 수소원자 폭보다 작은 진동까지 감지할 정도로 민감해 정확한 측정을 위해서는 "잡음(noise)"을 차단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방풍·방열 덮개도 설치된다.

인사이트는 또 열 감지센서를 지하 5m 깊이로 박아 지열도 측정하게 된다. 이를 통해 화성이 생성된 이후 내부에 갇혀있던 열을 측정하고, 물이 흘렀던 곳도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 상단에는 'RISE'라는 X-밴드 안테나 2개가 있어 수개월 또는 수년에 걸쳐 화성이 자전하면서 "흔들림(wobble)"이 있는지를 측정하게 된다. 이는 화성의 핵이 액체인지, 고체인지를 나타내는 신호로, 화성의 옅은 자기장에 대한 이해를 넓혀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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